매일신문

[사설] 팔공산터널 개통으로 더 가까워진 대구경북, 그리고 남은 숙제

칠곡군 동명면과 군위군 부계면을 잇는 팔공산터널이 10년 공사 끝에 곧 개통된다. 팔공산터널 개통으로 대구와 경북은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대구와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팔공산에 가로막혀 있던 군위군 부계면 일대가 이제 대구 생활권에 진입하게 된다. 의성 동부 지역, 청송군 일부 지역 간의 접근성도 앞으로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 여덟 번째로 긴 팔공산터널이 뚫림에 따라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에서 군위군 부계면 창평리까지 14.2㎞ 구간 지방도로(4차로)도 이달 30일 완전 개통할 예정이다. 이 도로를 이용하면 기존 한티재 고갯길을 넘는 것보다 거리와 시간이 7㎞, 24분 단축돼 연간 물류비 절감 효과만 300억원에 이르리라는 전망치도 있다. 특히 팔공산터널은 경북으로 이전하는 통합대구공항과의 주요 연결축 구실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지만 숙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대구와 팔공산 터널을 잇는 직결도로가 없다. 대구에서 팔공산터널까지 가려면 국도 5호선을 따라 칠곡군 동명네거리를 거쳐야 하는데 대구시청에서 출발해 이곳까지 가는 데만 40분이나 걸리고 교통 정체를 감안하면 소요 시간은 더 길어진다. 안 그래도 동명네거리 일대는 지금도 상습 교통 체증 구간이다.

따라서 팔공산 터널 개통이 승수효과를 내려면 대구시 북구 조야동과 칠곡군 동명면을 잇는 광역도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광역도로가 구축되면 대구시청~팔공산터널 간 거리가 20분으로 단축된다. 통합대구공항 연결축 추가 확보 차원에서 대구시는 광역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3천700억원으로 예상되는 사업비 조달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대구시는 국비 지원을 받아 사업을 추진할 생각이지만, 국비 확보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현재로서는 2023년 이전 광역도로 개통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통합대구공항 이전 목표 시기가 2023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많이 늦었다. 게다가 대구시의 독자적인 노력만으로는 국비 확보 성공을 장담할 수도 없다. 여'야 지역 정치권이 힘을 보태 광역도로 구축을 성사시켜야 할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