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가 몇 개인지 알고 있니. 머리에 있는 '두뇌'와 밖에 있는 '손뇌' 두 개란다. 두뇌는 머리에 있는 것이고 손뇌는 손에 있는 것이지. 지시는 똑같이 대뇌에서 받지만 하는 일은 큰 차이가 난단다. 손뇌는 만든다, 그린다, 고친다 등 손재주이다. 어느 것을 갖고 태어났는지 알아서 진로를 결정하면 인생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단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자신이 지식군(群:두뇌·공부)에 속하는 사람인지 기능군(群:손뇌·기술)에 속하는 사람인지 빨리 깨달으면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능력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는 군(群)을 고려해서 진로를 결정하거나 직업을 가진다는 것은 더없는 행운이며 신(神)의 축복이란다. 인간은 각 군에서 반반 정도로 태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외국에서는 중학교 때 군 판별을 하여 고등학교 진학을 한단다. 외국의 대학 진학률이 우리보다 훨씬 낮은 것은 손뇌의 중요함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란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을 잘하는 것만큼이나 손으로 무엇인가를 잘 만들고, 잘 그리고, 잘 고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서는 지식과 기능을 다 경험하게 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뚜렷하게 구분이 된단다. 중학교는 지식과 기능이 어느 쪽인지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고 인문계고 교육과정은 지식군이란다. 막연하게 자신이 어느 군에 속하는지 판별 없이 인문계고에 진학했을 때 기능군인 학생들은 당황하지. 지식군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많이 늦단다. 자신의 미래를 가로막는 벽 앞에 한숨이 저절로 나오게 되지. 그렇지만 기능군으로의 변경은 대단히 어렵단다. 나서서 이끌어 주는 사람도 없고 무조건 공부만 하라고 하지. 그것은 산(山)에 가서 물고기를 잡으라는 것과 같단다. 대다수가 무기력증에 빠지게 되지. 무엇보다 더 절망적인 것은 진로 변경을 할 수 있는 제도가 흔하지 않다는 것이야. 늦었지만 자신이 기능군에 속한다고 생각되면 대구산업학교에서 손뇌의 기능을 살려보면 어떨까?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를 수도 있어. 그것이 정답이 아니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서 후회하는 일은 없어야 한단다. 왜, 인생은 단 한 번뿐이잖아!
국어, 영어, 수학을 잘해서 학교 성적이 좋으면 머리가 좋다느니, 수재이니, 성실하다느니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하잖아, 이것은 지식군이야. 기능군도 잘하면 머리가 좋으니, 천재이니, 수재이니 등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해야 하는 시대가 왔단다. 기계를 잘 만지거나, 운동을 잘하거나, 손재주가 뛰어나거나, 음식을 잘 만들거나, 남을 설득 잘하는 자 등. 주위에 지식군 이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도 굉장히 많단다. 신은 인간에게 반드시 한 가지 이상의 재능은 주셨어. 공부를 못한다고 실망할 필요는 절대 없는 거야. 세상은 학벌이 밥 먹여 주는 시대는 점점 지나가고 있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해. 후배들아, 생각을 바꾸어 두뇌의 한계를 넘지 않을래?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어 보면 새로운 것이 보이는 게 '자연의 이치'란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똑같은 대상을 두고도 생각을 다르게 해, 지금도 늦지 않았어.
필자가 근무하는 곳은 인문계고 2학년 과정을 마친 기능군 학생들이 진로를 변경하는 위탁과정 직업학교다. 올해도 11월 하순에 신입생을 모집한다. 아직도 수학 때문에 고민하는가? 피 끓는 20세 안팎 청춘(靑春)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더 좋은 손자병법이 없는지 오늘 아침도 고민하면서 교문을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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