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역대 두 번째 강진] 아파트·빌라 외벽 쩍쩍…한동대 건물 벽돌 와르르¨

진앙 가까운 지역 피해 심각

15일 오후 2시 29분쯤 포항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북구 환호동 한 빌라 외벽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가운데 한 시민이 대피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15일 오후 2시 29분쯤 포항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북구 환호동 한 빌라 외벽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가운데 한 시민이 대피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한동대학교 건물이 무너지고 균열이 발생하면서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한동대학교 건물이 무너지고 균열이 발생하면서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포항 지진에 따른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진앙과 가까운 포항 북구지역의 노후된 건물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포동 우방신천지 아파트와 환호동 환여빌라 외벽이 갈라졌고, 한동대 건물 일부가 무너져 내렸으며 선린대 기숙사 외벽도 떨어져 나가는 등 대형 건물 곳곳이 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흥해지역의 경우 단독주택 수십 채의 지붕과 외벽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흥해읍은 읍체육관을 주민 긴급 대피시설로 지정하고 주민들을 수용하기로 했다. 항구동 모 빌라의 경우 주차장 기둥이 무너져 붕괴위험에 노출돼 있어 입주민들이 모두 대피한 상황이다.

특히 한동대 건물 여러 채의 외벽에 금이 가고 일부 벽돌이 우박처럼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져 내리면서 학생들이 수업 중 혼비백산해 뛰어나왔고, 건물 주변에 있던 승용차도 여러 대 파손됐다. 학생 500여 명은 운동장으로 뛰쳐나가 한동안 두려움에 떨었다. 당시 학생들 대피 상황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대학 한 관계자는 "학생 2명이 대피 과정에 찰과상을 입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외벽 추가 붕괴, 여진 등을 우려해 일단 19일까지 휴교하기로 했다. 경북도소방본부는 "캠퍼스 내 올네이션관 4층에서 화재 발생 신고도 있었지만 피해가 크지는 않았고 스프링클러 등으로 바로 껐다"고 했다.

KTX포항역사 일부 시설이 파손되고 대구경북 등을 지나는 열차가 서행하는 등 승객들이 크게 불안해했다. 코레일 대구본부 등에 따르면 지진으로 포항역 건물 일부 시설이 파손돼 안전상 이유로 승객 출입을 제한하고 우회로를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역을 지나는 열차는 별다른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선로 등을 확인한 결과 열차 운행에는 문제가 없어 그대로 다니고 있다"며 "다만 승객들이 역사를 이용하지 못하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철길을 지나 승차장을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진으로 대구경북 등 지진 영향권을 다니는 열차는 정차하거나 서행하는 일이 있어 열차를 탄 승객이 크게 불안에 떨었다. 코레일 측은 "지진과 관련해 현재 열차 운행 피해가 발생한 것은 없다. 정차 및 서행은 지진 영향권에 있는 열차가 관제 지시를 받고 선로 유실 등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규정에 따른 조치"라고 했다.

포항공항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은 없었다. 포항공항 관계자는 "지진 후 점검한 결과 활주로에 이상이 없었고 건물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어 승객들이 정상적으로 탑승했다"며 "현재 결항 소식은 없다"고 했다.

상수도관 파열에 따른 누수 신고는 40건에 달했다. 정전도 잇따라 흥해읍에서는 800여 가구의 전력공급이 일시 중단됐으며, 한전이 200여 가구의 전력시설을 복구 중이다. 또 포항고 인근 대성학원 외벽이 무너져 잔해가 널브러져 있으며, 흥해읍 모 마트 지붕도 내려앉아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덮쳐 차량이 크게 파손됐다. 포항대학 앞 인도도 금이 가면서 돌출됐고, 죽도파출소 앞 도로도 뒤틀리면서 돌출돼 차량 운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지진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나 피해는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설비 가동에는 이상이 없으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면밀한 점검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포스코는 지난 4월 본사 건물과 제철소 내 주요 지반 3곳에 최신 지진 계측장비를 설치하는 등 지진 발생 때 직원들에게 문자로 재난 정보를 알려주는 자동경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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