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북 경주에 이어 15일 포항에서도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추가 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규모 5.0 이상의 지진 경우 크고 작은 지진이 뒤따를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본진이라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더 큰 지진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며 "특히 경주 지진보다 진앙의 깊이가 얕아 여진 피해가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29분, 관측 이후 최대 규모인 경주 지진이 일어난 지 14개월 만에 역대 2번째인 5.4의 지진이 포항에서 발생했다. 불과 2시간여 뒤인 오후 4시 49분에 4.6 규모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고조됐다.
특히 지난해 경주 지진 당시 9월 12일 오후 7시 44분에 5.1 규모 지진이 있고 나서 같은 날 오후 8시 33분에 더 큰 규모인 5.8의 지진이 있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이번 포항 지진 이후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는 것이다.
잦은 지진도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한반도에서 모두 136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지진은 52건으로 38%를 차지했다. 규모 3.0 이상 지진도 전국에서 가장 잦았다.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3.0 이상 지진은 28건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경북 지역의 큰 지진을 이미 예고한 바 있다. 유인창 경북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부 지질학전공 교수는 경북 동해안지역에 규모 6.8~7.0 정도의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유 교수는 경주 여진을 근거로 양산단층에서 약 25도 정도 다른 방향의 이름 없는 무명단층이 지하 10㎞에 있는 것으로 봤다. 북북동 방향의 이 무명단층이 경주 지진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경주와 비슷한 장소나 인접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유 교수는 "자세한 관측 자료를 확인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상황으로 봐선 이번 포항 지진이 지난해 경주 지진과 같은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600여 차례 크고 작은 여진이 있었던 것처럼 이번 지진으로 인한 여진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얕은 진앙 깊이는 여진 피해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진앙 깊이가 얕을수록 진동이 지표에서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경주 지진의 진앙 깊이는 지하 11~16㎞ 부근이었지만 이번 지진은 지하 5~9㎞ 지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두 단층이 좌우 방향으로 미끄러지면서 발생한 지진으로 보인다"며 여진 피해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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