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연기되자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믿을 수 없다"며 허탈감을 표현했지만 불안감을 안고 수능을 칠 뻔했던 포항 수험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수험생 김지현(19) 씨는 교육부의 수능 연기 발표가 나오고 30분 뒤인 오후 9시쯤 독서실에서 마무리 정리를 하다 소식을 접했다. 김 씨는 "어안이 벙벙하고 믿기지 않는다. 가지고 있던 책도 약 70%는 버리고 오늘 볼 것만 남겼는데, 일주일 동안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다"며 울상을 지었다. 수험생 이혜빈(19) 씨는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덜 공부한 부분이 있어서 남은 일주일이 실력 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포항 수험생인 신모(18) 군은 "수험생의 마음을 살펴준 교육부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천재지변으로 어쩔 수 없이 연기가 됐다는 점을 이해하면서도 '수능시험을 강행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앞서는 탓이다. 재수생 자녀를 둔 이모(54) 씨는 "우리 아이만 생각할 순 없는 문제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쉽게 납득이 되질 않는다. 옳은 결정이 맞는지 의문도 든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심리적 안정감과 실전감각 모두 놓쳐선 안 되기 때문이다. 지성학원 윤일현 진학지도실장은 "모든 수험생이 수능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왔는데 일주일 연기됨으로써 이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며 "수험생에 따라서는 정신적으로 공황 상태나 허탈감에 빠질 수도 있으니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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