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밀고사·교내 행사 줄줄이 연기 '혼란의 고교'

학생 일정 재조정 '어수선'…책상 배치 원래 교실 상태로 21일까지 수업·급식 그대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고교마다 23일 수능 일정에 맞춰 학사 일정을 재조정하느라 분주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교직원들은 16일 오전부터 학교 곳곳에 붙은 시험실 배치도, 고사장 및 유의사항 안내문, 현수막 등을 걷어냈다. 책상 배치는 원래 교실과 같은 상태로 바꿨고, 고3 학생들이 수능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무회의를 거쳐 수업 일정, 급식 등도 급히 조정했다.

대부분 학교에서는 고3 학생들에게 등교시간을 수능 전과 동일하게 안내했다. 수능 전날인 22일을 제외한 17, 20, 21일에는 당초 계획대로 수업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중식, 석식을 신청해 학교에서 야간까지 자습을 이어가도록 할 계획이다. 수성구 한 고교 관계자는 "고3의 경우 수능 이후 수업시수가 4교시까지만 편성돼 오후에는 원래 수업이 없지만 방과 후에도 교실과 자습실을 개방할 계획"이라며 "학교 안팎이 바쁘고 혼란스럽지만 학생들이 동요할까 봐 내색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 이후 진행될 예정이었던 교내 행사나 기말고사 일정 역시 줄줄이 연기됐다. 경북고는 수능 이후 고3을 대상으로 열 예정이던 교내 모의면접 일정을 17, 21일에서 각각 일주일 뒤인 24, 28일로 늦췄다. 송현여고는 고3 학생들의 2학기 기말고사를 오는 20~23일 진행하기로 했다가 27~30일로 미루기로 했다.

오는 22일 대구의 상당수 고교가 참여할 예정이었던 경기도교육청 주관 1'2학년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도 일주일 뒤인 29일로 연기될 전망이다. 이인우 정화여고 교장은 "일주일이라는 기간을 잘 정리한 학생은 시험에서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고3 담임교사들에게 학생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잘 다독여주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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