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달해의 엔터 인사이트] 연말 극장가 '빅2' 맞대결

'신과 함께'/ '강철비'

'신과 함께'
'강철비'

◇정우성의 '강철비'

성탄 앞두고 북한서 쿠데타

권력자'정예요원 남한 피신

핵전쟁 설정 스토리 긴장감

◇하정우의 '신과 함께'

이승에서 저승으로 온 망자

49일 7개 지옥서 재판 과정

마동석'이정재'차태현 출연

정우성과 하정우 등 영화계 톱스타들이 신작을 들고 12월 극장가에서 격돌한다. 정우성의 신작은 '강철비', 하정우가 출연한 작품은 '신과 함께'다. 두 편 모두 충무로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감독들이 연출을 맡았으며, 메인 남자 주연배우 외에도 인지도와 스타성을 갖춘 연기자들을 배치해 제작 단계에서부터 기대작으로 꼽혔던 영화들이다. 10월부터 11월 중순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극장가 비수기도 '강철비'와 '신과 함께'의 맞대결로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10월부터 11월 중순 현재까지 극장가의 가장 핫한 키워드로 떠오른 마동석이 '신과 함께'에도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또 한 번 흥행 견인차 역할을 해낼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도 하다. 현 극장가의 풍경, 그리고 12월 극장가에서 맞붙게 될 정우성과 하정우의 신작을 살펴봤다.

◆마동석, 10~11월 극장가 제패

마동석은 올 하반기 극장가에서 가장 많이 회자한 이름이다. 추석 연휴에 주연작 '범죄도시'를 내놓고 11월 셋째 주 현재까지 670만 명의 관객을 그러모았다. 손익분기점이 200만 명을 넘어서는 수준에 불과한 영화인데 670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여 3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심지어 동 시기에 개봉된 기대작 '남한산성'을 누르고 거둬들인 성과라 더 화제가 됐다. '남한산성'은 김윤석과 이병헌 등 영화계 A급 스타들이 포진해 추석 시즌 최고의 히트작이 될 거란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작품. 하지만, 빠른 전개와 화끈한 액션이 곁들여진 마동석의 '범죄도시'에 밀려 치욕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최종 관객 수 383만 명으로 손익분기점인 500만 고지를 넘어서지 못했다.

마동석의 흥행 바람은 최근 개봉된 영화 '부라더'로 이어졌다. '부라더'는 캐릭터와 상황을 극대화해 관객을 웃기는 단순한 형식의 코미디 영화다. 사고뭉치 형제가 집안의 가보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된 후 펼치는 소동극을 담았다. 마동석이 이동휘-이하늬와 함께 출연해 코믹연기를 보여준다. 사실상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높은 편이 아니고 오히려 결점이 많은 편인데도 오로지 마동석의 인기에 힘입어 개봉 첫 주에 100만 명을 모으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영화를 본 관객 사이에서도 '마동석의 코믹 연기를 보는 재미는 확실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990년대에 자주 쓰이던 '흥행 보증수표'라는 표현이 지금 마동석에게 딱 어울린다.

최근 극장이 비수기로 접어들어 전체 관객 수가 감소하고 최민식과 박신혜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 '침묵'까지 처참한 성적으로 실패한 상황. 김혜수 주연작 '미옥' 역시 같은 처지다. '침묵'과 마찬가지로 100만 명 고지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사실상 스크린에서 강제 퇴장당할 위기에 놓였다. 그나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토르: 라그나로크'가 호응 속에 43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선전하고 있지만, 이 역시 영화의 스케일을 따졌을 때 '성공'이라고 부르기엔 애매한 수준이다.

보릿고개를 넘어가는 와중에 오직 마동석만 승승장구하니 영화계 전반에서 '흥행 성공을 위해 마동석을 출연시켜야 한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12월에 이르러 마동석의 출연작 '신과 함께'가 흥행에 성공하면 '마동석=흥행 성공'이란 공식이 더욱 공고히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 수험생 잡아라! '저스티스 리그' vs '7호실'

대배우 최민식이 주연으로 나선 '침묵', 그리고 김혜수 주연작 '미옥'까지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추락해버린 안타까운 상황. 이제 극장가의 기대는 오직 11월 셋째 주, 수학능력시험(원래 11월 16일이었으나 포항 지진으로 한 주 연기됨)이 끝나는 시기와 맞물려 개봉되는 신작들을 향할 수밖에 없다. 매년 11월 극장가의 승부수로 쓰이기도 했는데, 결국 이 시기 흥행 수익을 끌어올리려면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최대한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수밖에 없다.

수험표 지참 학생의 경우 티켓 가격을 할인해주는 등 각종 이벤트가 벌어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볼만한 영화의 유무다. 과거에도 '검은 사제들'이나 '신비한 동물사전' 등의 영화가 수능시험일 즈음해 개봉 시기를 확정하고 수험생들을 공략해 성공을 거뒀다.

올해 수능시험 주간에 개봉되는 영화 중 흥행 성공에 대한 기대를 모으는 대표적인 작품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저스티스 리그'다. 전략적으로 수능시험일 하루 전날인 11월 15일을 개봉일로 정하고 관객몰이를 시작했다. 배트맨-슈퍼맨-원더우먼 등으로 이어지는 DC 코믹스 슈퍼 히어로들을 한데 모은 영화로 마블사의 '어벤져스'에 대항하려고 만들어진 작품이다. 같은 날 개봉된 또 다른 영화 중에는 아이돌 그룹 엑소 멤버 도경수가 신하균과 동반 출연한 '7호실'이 있다. 수능시험 주간으로부터 일주일 뒤인 22일에는 현빈-유지태-나나 등이 주연으로 나선 영화 '꾼'이 개봉된다.

◆'신과 함께' vs '강철비', 승자는?

'저스티스 리그'와 '7호실' '꾼' 등 최근 개봉작들이 비수기 극장가에 힘을 불어넣은 뒤에는 정우성의 '강철비', 그리고 하정우의 '신과 함께'가 본격적인 대결을 벌이게 된다.

'강철비'는 앞서 '변호인'으로 감독 데뷔한 양우석의 두 번째 영화다. 웹툰 스토리 작가 등 콘텐츠 개발 전반에서 활동하던 양우석은 '변호인'으로 영화감독이란 타이틀을 확보함과 동시에 1천100만 관객을 모아 화제가 됐다. 이번에 내놓게 된 '강철비'는 양우석 감독이 과거 스토리 작가로 합류해 연재했던 웹툰 '스틸레인'을 원작으로 삼아 한층 업그레이드된 내용을 담았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겨울을 배경으로 북한 내 쿠데타가 벌어진다는 설정. 그리고 북한의 권력자와 정예요원이 남한으로 피신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한 발만 잘못 디디면 남북 간 전쟁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묘사하며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반도의 현재와 맞물려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핵전쟁 발발 가능성을 두고 스토리를 만들어 개봉 전부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정우성과 함께 곽도원이 주연으로 캐스팅됐으며, 김갑수-김의성-이경영 등 노련한 중견 배우들이 함께한다.

'신과 함께' 역시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영화화한 케이스다. 웹툰 '신과 함께'는 저승과 이승을 오가며 펼쳐지는 많은 양의 에피소드를 짜임새 있게 구성해 극찬을 받았던 작품이다. 영화화 과정에서도 이 에피소드를 축약하고 캐릭터를 압축하는 등의 과정을 겪느라 수차례 시나리오와 감독, 배우가 바뀌는 등 여러 고비를 넘겨야만 했다. 최종 연출자로 확정된 이는 '국가대표' '미스터 고' 등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온 망자가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받는 과정을 그린다. 이미 2부작 영화 촬영을 마친 상태다.

하정우 외에도 '신과 함께'에는 눈에 띄는 출연자들이 많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마동석이 역시 주연급으로 투입됐고, 차태현과 주지훈도 주요 캐릭터를 맡아 사실상 각 에피소드의 주연 캐릭터로 등장한다. 김동욱과 오달수도 '신과 함께'에서 눈여겨봐야 할 배우들이다. 또한, 이정재가 염라대왕으로 특별출연해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애초 우정 출연 개념으로 출연했다가 촬영 회차가 늘어 극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절친한 동료 정우성과 본의 아니게 영화로 맞대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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