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찾은 대구시 수성구의 한 재수종합학원. 당초 예정대로라면 텅 비어 있어야 할 학원 자습실에 학생들이 상당수 앉아 있었다. 전체 수강생의 70~80%가 학원에 나와 마음을 다잡고 마무리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학원 측은 "수능 연기 조치 발표가 나온 직후 학부모들에게 등원 안내 연락을 취했다"고 했다.
하지만 상당수 학생들은 전날 오후 개인 물품을 정리하면서 교재, 문제집, 참고서 등을 버린 상태라 '멘붕 상태'였다. 한 재수생은 "집에서 볼 정리노트 정도만 갖고 왔는데 앞으로 1주일 동안 공부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며 울상을 지었다.
학원 측에서는 연기된 수능 전날까지 재원생들에게 기본 개념정리 특강을 개설하고 실전 문제풀이를 통한 시험 감각 유지에 집중할 계획이다. 주로 자습을 진행하면서 영역별로 강사와 '질의응답'을 하도록 하고 모의고사 3회 분량을 제공한다는 학원도 있다.
서점가에선 수능 관련 교재 판매가 급증했다. 수험생들은 주로 오답노트나 모의고사 등 단기용 정리 교재를 찾고 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수능 연기가 발표된 15일 하루 동안 대표적인 수능 모의고사 교재 10종의 판매량이 전날 대비 40배 늘었다. 이들 교재의 판매량은 일주일 전과 비교해서는 4배 증가했다. 일부 교재는 갑작스레 찾는 사람이 늘면서 일시 품절되기도 했다. 수성구의 한 서점 대표는 "16일 오전부터 단기용 정리 교재를 찾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일부 교재는 재고가 없어 출판사와 도매 공급처에 추가 주문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당초 수능에 맞춰 17일부터 수시모집 대비 논술, 구술 파이널 특강을 준비한 지역 학원들도 일정을 모두 일주일 미뤘다. 매일신문이 대구시일반계고교학부모연합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18학년도 수능 가채점 결과 분석 및 수시'정시 전략설명회'도 18일에서 25일로 순연됐다.
진학 전문가들은 수능까지 남은 기간 학생들의 '멘탈 관리'에 성패가 달렸다고 말한다.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실장은 "16일은 잊고 원래 수능은 23일이라고 생각하라"며 "일주일을 덤으로 얻었다고 여기며 취약 단원 보강 기회로 삼아서 침착하게 대처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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