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원인 중 하나로 진앙 인근 포항지열발전소가 지목되자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땅속 지층을 개발하는 지열발전으로 이번 지진이 발생했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지열발전소를 운영하는 업체 측은 "이번 지진과 지열발전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진한 고려대 지질학과 교수는 한 방송에서 "포항 지진의 진앙과 지열발전소를 건설하는 곳은 2㎞ 정도 떨어져 있다. 이로 인한 여파가 지진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열발전소는 지하에 구멍을 뚫어 물을 주입하기 때문에 지하에서 높은 수압이 생겨 주변 지층이 갈라진다는 것이다. 2012년 9월 착공한 포항지열발전소는 포항 북구 흥해읍 일대 지름 20㎝에 깊이 4.3㎞의 시추공 두 개를 설치했다. 2개 시추공 사이로 물이 흐를 수 있게 하는 수리자극(hydraulic stimulation) 과정을 앞두고 지난 9월 18일부터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다른 전문가들은 지열발전과 지진의 연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원인으로 단정하기에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유인창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지질학전공 교수는 "그동안 외국 연구를 통해 세일가스 채굴 등 지하 시추공과 지진 발생의 상관관계가 드러났지만, 대부분 규모 2.0 이하 미소 지진이었다"며 "시추공 개발과 관련해 포항처럼 5.0 이상 큰 지진이 발생한 사례는 찾아볼 수 없어 연관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포항지열발전소를 주관하는 ㈜넥스지오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포항지열발전은 지열수 순환 설비 설치를 앞두고 지난 9월 작업을 중지했다. 이후 현장주변 정밀지진 관측시스템에서는 단 한 차례 지진활동도 관측되지 않았다"며 "현장의 2개 시추공은 이번 지진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단층과 무관한 위치에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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