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시 '새마을 알뜰벼룩장터', 10년간 8만여명 참여

대표 벼룩시장 자리매김…아나바다 운동 '공유 경제의 장'

구미시가 10년째 이어오는
구미시가 10년째 이어오는 '새마을 알뜰 벼룩장터'가 대한민국 대표 플리마켓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벼룩장터에 참여한 시민과 어린이들이 물건을 사고팔며 생생한 체험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구미시가 10년째 추진 중인 '새마을 알뜰 벼룩장터'(이하 새마을장터)가 대한민국 대표 플리마켓으로 관심받고 있다.

새마을장터는 근검절약 '새마을 정신' 계승,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을 위해 구미시가 지난 2007년 4월 개장했다. 10년이 지난 11월 현재 새마을장터는 구미시청 뒷마당에서 모두 76번 열렸고 총 8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해 '공유경제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새마을장터는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운동 활성화와 시민 참여형 재활용 장터 운영을 위해 수공예품'신상품 판매를 금지하고, 가격도 1천원으로 제한한다. 이 때문에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이 많이 찾고, 어린이가 쓰던 옷'책'인형 등이 주력 상품이다.

특히 구미시는 새마을장터를 활성화하고자 매월 다양한 문화공연과 아이를 위한 체험부스도 열고 있다. 페이스 페인팅, 팬시우드 등 다양한 공예체험 부스와 다른 나라 옷을 입어보거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문화체험 부스가 인기다. 읍'면'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부녀회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먹거리장터에서는 단돈 2천원이면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메뉴는 2, 3가지 정도로 소박하지만 그 자체로 정겹고 의미 깊다.

새마을장터는 장이 설 때마다 시민 1천여 명이 모이다 보니 가끔 작은 실랑이가 벌어진다. 알뜰 벼룩장터 취지에 맞지 않는 전문 장사'홍보꾼, 몰래 가격을 올려 파는 사람이 있어 이를 단속하는 주최 측과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는 것. 알뜰 벼룩장터 인기에 따른 부작용인 셈이다.

한편 새마을장터 참여 시민들은 판매 수익 10%를 성금으로 기부해 연말 이웃돕기에 동참하고 있다. 10년간 이웃나눔 성금 기부 금액은 1천300만원이 넘는다.

서희정(43'주부) 씨는 "돈을 벌기보다 아이에게 교육이 되기를 바라거나, 집안 대청소 후, 이사를 앞두고 안 쓰는 물건을 처분하기 위해 참여하는 시민도 있다"며 "'천원의 행복'으로 사람 냄새 가득한 경제 교육 산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새마을장터 정착은 '아나바다 운동 실천하기'의 취지를 널리 알리고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하도록 이끈 새마을의 힘과 노력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와서 천원의 행복을 누리는 소박한 지역 축제의 장이자, 시민 화합의 장으로 지속'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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