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중심 전형의 결과 발표가 진행 중이다. 또한 1년간의 학생부 기록을 마감해야 하는 시점도 멀지 않았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고교 재학 기간 중 교과 학습, 교과관련 활동, 비교과 활동 등 다양한 준비와 노력의 산물이기에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또한 합격자 수의 지역 차와 학교별 편차가 큰 전형이기도 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는 학교생활기록부이다. 학교생활기록부는 학교의 교육활동 프로그램, 학생의 실천적 활동, 교사의 기록으로 완성된다. 따라서 좋은 학교생활기록부를 위한 학교, 교사, 학생의 주체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먼저 학교의 노력이다. 최근 고교별로 자율동아리 운영 격차가 크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되었다. 이와 더불어 서울대 수시 합격생들의 동아리 시간을 정량화하여 마치 자율동아리 활동이 많을수록 학생부종합전형에 유리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심지어 학교 내 인기 동아리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성장했는지가 중요한 평가요소이다.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라는 점이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학생의 배움과 성장의 관점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요소와 평가체계를 대학의 안내자료를 통해 명확히 이해하고 학생의 배움 중심으로 수정하는 질적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학생부 기록을 위해 참고하는 매뉴얼로 교육부에서 발행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예시', 그리고 시도교육청에서 발행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매뉴얼' 등이 있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학교만의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매뉴얼' 제작이 필요하다. 교육부의 학생부 기재요령 범위 내에서 학교의 교육과정, 행사일정, 평가 계획에 맞게 매뉴얼을 제작하면 학교 실정에 맞는 기록이 이루어질 수 있다. 학교 프로파일을 통해 창의적 체험활동의 구체적 활동을 안내하면 학생부 글자 수 제한에 대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학생 개인의 학생부에 학교 행사나 동아리 활동을 안내하는 내용을 기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신의 활동만을 기록할 수 있다.
교사의 입장에서 학생부 기록은 몇 가지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 먼저 기록해야 하는 학생들의 수이다. 교사 1인당 기록해야 하는 학생 수가 많기 때문에 어느 범위까지를 기록해줄 것인가가 고민이다. 또한 같은 학교, 같은 반,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한 유사한 성적의 학생들을 어떻게 차별화하여 기록할 것인가도 해결하기 힘든 고민거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학생부 기록을 위해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의 학업 역량을 기록하기 위한 첫 번째 변화가 수업이다. 토론과 모둠 발표, 과제 연구 등의 배움 중심 수업과 과정중심 평가가 이미 진행 중이다. 학년별로 한 학생을 두고 담임 혹은 교과 선생님들이 모여 학생의 교육활동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종합하여 기록하는 방법도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최종적인 기록은 공통적으로 활동한 사항, 구체적 개별 활동, 지도교사의 관찰 및 평가 등으로 하는 것이 좋다.
학생은 자신의 진로에 대한 결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구체적이지 않더라도 자신의 진로 분야를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신의 진로 분야를 결정하였으면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5학기의 로드맵을 작성해 보도록 하자.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활동과 독서 계획, 교육과정에 따른 학습 설계 등을 교과학습적인 측면과 교과 및 비교과 관련 활동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로드맵을 작성하면 된다. 5학기 로드맵에 따라 자신의 진로 분야에 맞는 수업 및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 수업 및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반드시 기록으로 남기고 담당 선생님께 제출하는 인증의 과정은 필수적이다. 기록은 활동의 동기, 과정, 배우고 느낀 점의 순으로 구체적으로 하도록 한다.
좋은 학생부 기록은 학교, 교사, 그리고 학생의 몫이다. 이 주체들 간의 조화로운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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