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K리그 클래식 승격 첫해인 2017년 시즌을 8위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대구FC는 1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마지막 경기였던 전남 드래곤즈와의 38라운드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전남을 압도한 대구FC는 후반 28분 터진 전현철의 선제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올 시즌 K리그 1부리그인 클래식으로 승격한 대구FC는 최대 과제였던 클래식 잔류에 성공한 것에서 나아가 팀 역대 두 번째에 좋은 순위에 해당하는 8위의 성적을 거두며 시즌을 매조지 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후반부 8경기 무패, 특히 3연승을 달린 대구FC는 내년 시즌 목표인 상위 스플릿(1~6위) 진입의 희망을 밝혔다.
대구FC는 이날 최종전이 끝난 뒤 가진 팬들과의 만남에서 올해 상승세의 여세를 몰아 내년 시즌 상위 스플릿 진입, 2019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2020년엔 K리그 클래식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구FC 주장 한희훈은 "올 시즌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잘 이겨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팀에 어리고 좋은 선수가 많은 만큼 한 단계 한 단계 잘 밟아나가면 내년, 후내년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구FC의 수호신 '대 헤아(대구 데 헤아)' 조현우는 "힘들었지만 팬분들과 대구시민이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믿어주셔서 힘을 얻을 수 있었다"며 "얼마 전 세르비아와의 경기를 통해 A매치 첫 출전을 했는데, 대구 팬분들이 끝까지 믿어주셔서 출전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긴장도, 부담도 많이 됐지만 팬들의 응원으로 책임감 있게 경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언제까지 대구FC 골문을 지킬 것인가'라는 팬의 질문에 "솔직히 영원히 대구FC에 남고 싶다. 다만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대구FC 사장님과 잘 얘기해 보겠다"고 답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는 이날 선수단과 팬 앞에서 직접 써온 편지를 꺼내 읽어 감동을 자아냈다. 조광래 대표이사는 "참 고맙다. 어려운 순간, 끝까지 응원하고 믿어주셔서 앞으로 나갈 수 있게 해줬다. 강등 후보였지만 힘을 북돋아주시고 믿어주셔 가진 것에 집중할 수 있었다. 열심히 해준 선수단, 코칭스태프, 무엇보다 팬들이 있어 가능했다. 상위 스플릿,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K리그 우승 등을 향해 더 힘차게 나아가겠다. 올해도 해냈듯 내년에도 가슴 가득 설렘을 갖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또 조현우의 답변과 관련해서 "내가 (대구FC에) 있는 한 끝까지 같이 있겠다"고 말해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한편 상주 상무는 이날 K리그 클래식 잔류가 걸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0대2로 석패하며 클래식 잔류를 확정 짓는 데 실패했다. 상주는 K리그 2부리그인 챌린지의 부산 아이파크와 '잔류냐 강등이냐'를 놓고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가시밭길을 가게 됐다. 승강플레이오프는 이달 22일 오후 7시, 26일 오후 3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두 차례 치러진다.
포항 스틸러스는 이날 열린 광주FC와의 최종전에서 4대0으로 대승을 거두고 클래식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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