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내분이 심상치 않다.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론'을 두고 안철수 대표계와 호남계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21일 '끝장토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당대당 통합'이 최종목표라는 뜻을 재차 밝히자, 호남 중진들이 반발하고 있다. 호남계가 조직적인 대응까지 준비하고 있어 갈등은 정점을 향하는 중이다.
우선 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의원들과의 심층토론을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당내 공감대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는 지난 16일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가 중심이 되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고 중도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호남 중진들은 안 대표가 텃밭 민심을 거스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골목 슈퍼마켓 둘을 합친다고 대형마트가 되느냐"며 안 대표의 통합 주장을 공박했다.
지난 8'27 전당대회에서 안 대표와 당권 경쟁을 벌였던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국회의원도 안 대표의 통합 구상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면서 반대 대열에 합류했다.
호남 중진들은 가칭 '평화개혁연대'를 만들어 안 대표의 중도통합 구상을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균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7일 예정됐던 제2창당위원회는 호남 중진들의 집단 불참으로 불발됐다. 전남이 지역구인 손금주 수석대변인이 돌연 자진사퇴한 것도 양측 간 대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가 이처럼 당내 갈등을 무릅쓰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정작 바른정당은 뒷짐을 진 형국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국민의당 내분이 깊어지던 지난 주말 미시간대 한국학연구소가 여는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으로 떠났다. 정치권에선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논의가 상대적으로 미진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유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21일 양측의 입심 대결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결 국면은 점점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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