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온정의 손길…성금 47억 모여

기업·단체·개인 등 1만여곳서 자원봉사자도 6천여명 찾아와

지진 발생 닷새 만에 전국에서 포항을 돕겠다며 모인 성금이 47억원을 넘겼다. 기업과 각급 기관'단체부터 개인까지 지진 피해를 본 포항 시민을 위해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포항시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진 발생 이후 19일까지 재해구호협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들어온 성금은 47억5천200만원에 이른다. 약정금은 43억4천500만원이고, 나머지는 포항시 계좌에 입금됐다.

KT&G는 지진 피해 복구에 써 달라며 5억원을, 농협중앙회는 3억원을 지원했다. 현대제철과 대구은행도 1억원씩을 보내왔다. NS홈쇼핑은 한동대 복구에 써 달라며 1억원을 기탁했다. 국제구호개발 단체인 굿네이버스는 2천만원의 긴급 구호자금을 지원했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성금 1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대구시 3억원, 울산시 1억원, 신한은행 1억원씩 힘을 보탰다. 전체 성금 건수는 1만1천817건에 이른다. 구호물품은 생수 14만 병을 비롯해 이불과 옷, 라면, 쌀, 음료 등 생필품과 구호세트 등 5만여 점이 넘는다. 포항시 관계자는 "기업과 단체, 심지어 개인까지 1만여 곳에서 십시일반으로 보낸 것"이라며 "복구와 이재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데 사용하겠다"고 했다.

실의에 빠진 이재민을 조금이라도 돕겠다는 자원봉사자 수천 명도 찾아왔다. 지진 발생 첫날부터 하나둘씩 모인 자원봉사자는 19일에만 1천300명을 넘어섰고, 5일간 활동한 자원봉사자는 6천 명에 이른다.

포항 5개 병원 외에도 안동'김천의료원 의료진도 대피소 7곳에 의료지원을 하고 있고, 24일에는 포항의료원과 경북대병원이 함께 흥해체육관에서 '찾아가는 행복병원'을 운영한다.

박준상 포항시 자치행정국장은 "매일 전국에서 자원봉사를 하겠다며 신청하거나 문의하는 전화가 밀려들고 있다"며 "안전 점검이 끝나는 대로 피해 주택과 건물 정비 등에도 자원봉사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응급복구는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시설 3천897곳 가운데 88.5%인 3천449곳이 복구가 마무리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시설은 311곳 중 241곳(77.5%), 사유 시설은 3천586곳 중 3천208곳(89.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