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북 고창에서 올겨울 처음으로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고창군의 육용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알려진 H5N6형으로, 1년 전 전국에 창궐한 것과 같은 유형이다.
해당 바이러스는 특히 닭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의 경우 11월 18일 전남 해남 산란계 농가와 충북 음성의 오리 사육농가에서 첫 H5N6형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이후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산했다.
여기에 H5N8형 AI까지 동시에 터지면서 3천800만 마리에 육박하는 닭과 오리가 살처분 되는 등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정치적인 이슈로 인한 콘트롤타워 부재로 초동방역에 실패해 사태가 일파만파 커졌다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또 대규모 살처분으로 인해 계란 부족 사태가 벌어지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으며, 여전히 양계산업은 정상화되지 못한 상태다.
AI 바이러스는 겨울을 나기 위해 한반도를 찾아오는 철새가 퍼뜨리는 경우가 많다.
AI 상시 발생국인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던 철새가 한반도로 이동하면서 AI가 유입되고 있다.
AI 바이러스는 저온에서 활성화되기 때문에 날씨가 쌀쌀해지면 그만큼 확산 위험이 커진다.
AI는 국내에서 2003년 최초로 발생했으며, 2014년부터는 매년 발생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주로 겨울철인 11∼12월에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해 토착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08년과 2014년, 2015년에는 봄과 가을에도 AI가 발생했다. 올해도 초여름인 6월에 AI가 발생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AI가 창궐하면 유무형의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초동방역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철새가 옮기는 AI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방어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언제 방역망이 뚫릴지 불안한 현실이다.
특히 이번에 AI가 처음 발생한 고창의 경우 철새 수십만 마리가 겨울을 나는 동림저수지가 있어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가금 사육 농가 등에서는 하천, 습지, 논 등 야생조류 출몰 지역의 출입을 제한하고 부득이한 경우 신발·의복을 반드시 소독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20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에서 AI 발생상황 및 조치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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