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실패의 경험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자산입니다."
대구가 고향이 아니지만 대구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젊은 열정을 바치고 있는 한 젊은 청년이 있다. SNS마케팅 전문 기업 '아이엠컨텐츠'(I am contents)의 박지완 대표다. 보수적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소통' 전문 회사를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대구만의 멋짐 문화가 확산되기를 돕고 싶다는 것.
◆꿈 많은 청년의 '도전'
박 대표는 "저는 경남 함양이 고향인 '촌놈'인 셈"이라며 첫 만남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것을 쑥쓰러워 했다. 하지만 자신이 잘 아는 SNS 홍보 분야에 대해 이야길 할 때에는 눈빛이 바뀌었다. 23살의 어린 나이에도 그에게서 CEO의 느낌이 뿜어져 나오는 순간이었다.
대구 달서구에 자리한 '아이엠컨텐츠'는 최신 마케팅 기법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가게와 제품 등을 홍보해주는 회사다. SNS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과거 파워블로거와 입소문 등을 활용해 가게를 홍보해왔던 방법이 SNS를 기반으로 한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흐름'을 따라간 것.
"요즘 젊은이들은 포털을 통해 숙박과 음식점 등을 검색하지 않습니다. SNS에 뜨는 '핫플레이스'를 찾는 것을 더 선호해요."
젊은 대표는 급변하는 젊은이들의 줄임말 등에서도 보이듯이 블로그 마케팅은 블로거가 쓰는 긴 글과 이미지로 인해 자신들만의 소통이 불가능해 단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가 SNS 마케팅에 눈을 뜬 것은 자신의 '취미생활'에서였다. 그는 "여행 다니고 글쓰는걸 좋아해서 블로그에 취미로 여행 갔다온 글을 올렸는데 4개월만에 하루 5천명이 들어오는 유명블로거가 됐다"며 "그때 '무심코 했던 취미지만 돈을 벌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첫 번째 '사업'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젊은 청년이 개인 블로그로 영업을 해서 버는 돈이라고 해봐야 용돈벌이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13년 군대에 가면서 첫 번째 사업은 마무리됐다.
박 대표의 두 번째 사업은 제대 이후 시작한 '블로그 체험단'이다. 서울 디지털단지에 사무실도 차리고 제대로 하려고 뛰어들었다. 그는 "주로 맛집이나 숙박업소 관련한 고객들이 많았다"며 "그런데 혼자서 하려고 하다보니 해결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고 털어놨다.
젊은 나이에 경험이 부족했고, 자금난과 타지생활에서 오는 우울증 등이 겹치면서 스스로 사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서울이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곳이라는 것을 감안하지 못했다"며 "이번의 실패가 지금 아이엠컨텐츠를 완성하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전문' 기업을 만들다
두 번의 실패를 겪은 박 대표는 지난해 '대구'로 둥지를 옮겼다. 고향과 가까운 곳이면서 대구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능력이 눈에 들어왔던 것. 그는 "어릴적 대구에 자주 놀러왔었고 친구들도 있어서 대구가 편하게 느껴졌다. 이곳에서는 서울에서처럼 우울함을 느끼지는 않을 것 같았다"며 "SNS 전문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한 뒤 나의 모든 것을 바칠 곳으로 '대구'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대구를 제2의 고향으로 정한 박 대표는 아이엠컨텐츠를 시작하기 전 앞선 실패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의 결론은 '전문가'였다. 그는 "SNS마케팅에 대해서 내가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업이라는 것은 '영업 전문가'도 있어야 하고, '기획 전문가'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수소문했다. 대구에 대해서 누구보다 정보가 빠르고 영업을 잘 할수 있는 사람, 아이디어가 좋은 사람 등을 찾았다. 박 대표는 지금의 직원들을 '어벤져스'라고 부른다. 그는 "아이엠컨텐츠는 20, 30대로 구성된 회사"라며 "이들은 자신의 분야에 대해서 자신감이 있을 뿐 아니라 열정이 넘쳐서 항상 최선을 다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회사의 '자산'도 커졌다. SNS를 기반으로 한 홍보회사 답게 지역 기반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해 팔로워 수를 늘린 것. 현재 아이엠컨텐츠가 운영하는 지역 기반 페이지는 5개 이상에 달하며 총 팔로워는 15만명을 향해가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10만명 이상 팔로워가 있는 지역 기반 페이스북 페이지들과의 네트워크 형성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실제 회사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의 경우 한 주에 100만명 이상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대구와 인근 경산, 구미 지역의 유저들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한 번의 광고와 홍보만으로 대구 시민 절반 이상에게 도달할 수 있는 수치이다.
그는 "우리가 운영하는 페이지는 부적절한 방법을 동원해 팔로워 수를 늘린 것이 아니라 한명한명 지역 유저들을 중심으로 운영해 만든 '알짜' 홍보장소다"고 자랑했다.
이어 박 대표는 전단지와 플래카드, 오프라인 광고 등이 아직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소상공인에게 소비자의 트렌드를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길거리에서 받은 전단지를 읽고 자기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는 사람을 본 적이 있냐"며 "플래카드 광고 역시 개릴라식이 대부분이어서 1회성 광고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이엠컨텐츠가 추구하는 SNS마케팅은 단 한번의 노출과 광고만으로 30만명의 유저들에게 제품에 대한 홍보가 '능동적'으로 도달할 수 있다는 것. '좋아요'와 '공유하기', '댓글' 등의 행동으로 자신의 친구에게 전달하고 스스로 확산하는 SNS 광고의 힘은 이미 오프라인을 뛰어넘었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아이엠컨텐츠는 사진에서부터 영상 촬영 제작 등을 직접 처리하는 것은 물론 클라이언트에게 가장 맞는 홍보 방법을 스스로 제안, 최고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같은 SNS 마케팅이더라도 퀄리티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것.
◆대구를 위해 멈추지 않고 나간다
이 같은 전략 덕분에 아이엠컨텐츠는 아직 업력이 1년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음식점과 카페 등 소상공인으로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설립 1년만에 제작비 수억원이 들어간 대형 콘서트의 SNS 홍보도 맡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대구 지역에서는 처음이자 최대 규모의 아이돌 콘서트의 SNS 홍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그 덕분에 축제와 행사 등에 대한 홍보 문의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대형콘서트는 물론 지난해 장미대선에서도 한 후보 진영의 SNS 홍보일을 맡기도 했다. 박 대표는 "어떤 장르를 가리는 회사가 되기보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사람에 대한 SNS 마케팅을 경험하는 것이 회사의 미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구 지역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많은 만큼 이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는 홍보회사가 되려면 이것저것 다 경험해보고 실패도 해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으로는 '문화의 도시' 대구에 걸맞게 다양한 행사와 축제를 전달해 많은 대구시민이 즐기는 것은 물론 외지인들도 SNS를 통해 대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하는 것이 박 대표의 목표이다.
그는 "당장의 수입을 버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재투자를 통해 '아이엠컨텐츠'가 10년, 20년 지속하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그 꿈 속에 대구 경제의 성장도 포함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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