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의 눈물 닦자" 온정의 용광로 포스코

포스코패밀리 봉사단들이 포항 지진으로 파손된 가옥과 공공시설, 대피소 등을 찾아 복구활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패밀리 봉사단들이 포항 지진으로 파손된 가옥과 공공시설, 대피소 등을 찾아 복구활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항 지진의 고통과 슬픔을 치유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세계적인 철강기업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포항 지진 이후 특별한 지역 사랑으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근무 인력은 대부분 포항지역민으로, '지진의 고통은 곧 우리 가족의 고통'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포항제철소는 15일 지진 발생 이후 설비시설 점검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지역봉사활동에 돌입했다. 17일 포스코와 포스코1%나눔재단, 계열사(포스코건설'포스코ICT'포스코켐텍'포스코강판) 등이 모두 동참해 15억원의 성금을 조성해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을 위해 내놨다. 주민 긴급대피소에 침낭과 도시락을 지원하는 활동도 펼쳤다. 임직원 200여 명도 일손을 잠시 놓고 피해 건물의 외벽과 담벼락 잔해 수거에 나서 여진 등으로 인한 추가 피해 예방에 주력했다. 물과 난방이 끊긴 가정을 직접 찾아 생수와 연탄을 전달하며 아픔을 나눴다.

나눔에 있어 충분한 것이 있을까. 포스코는 다시 건축'설비 분야 전문가 20명을 선발해 피해를 입은 초'중학교와 사회복지시설의 안전 상태 점검에 나섰다. 건물 이용이 불가한 경우 빠른 대피를 유도했다. 고3 수험생들에게는 포항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숙소를 제공할 방안도 검토하며 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의 나눔에 외주사들도 동참했다. 지난 주말 내내 대피소를 찾아 구호물품을 이송하고 건물 잔해 제거 작업 등 피해 복구에 손을 보탰다. 외주사들은 어려운 경기 상황이지만 포항과 이웃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5억원의 성금을 내놓기로 했다. 18일부터는 외주사를 포함한 포스코 패밀리사들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졌다. 봉사단을 구성해 양덕 한마음체육관과 흥해실내체육관을 찾아 쓰레기를 치우는 등 복구 작업에 나섰다.

지진 피해를 입은 최종이(71'흥해읍 남송리) 씨는 "갑작스러운 강진으로 집을 잃어 허망한 마음을 어찌할지 몰랐는데, 자기 일처럼 달려와 도와주는 포스코 직원들의 정성에 큰 위안을 느낀다"고 했다.

한동대 교직원 조모(38) 씨는 "지진 당시 학생들이 급하게 나오느라 옷과 침구류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는데 포스코가 마련해준 침낭과 아침 식사 덕분에 대피소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포스코 안전진단팀 윤정기 설비기술부 팀장은 "포항 기업으로서 당연한 일을 하고 있다"며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크고 작고를 가리지 않고 뭐든지 하겠다는 각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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