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IMF 해외 시장 진출 어디까지 왔나

배성혁 "유럽서 딤프는 고유명사 인식…'투란도트' 3D 제작도 준비"

올해 열린 DIMF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음을 알리는 폴란드 오페라 극장 안내판(왼쪽)과 뮤지컬
올해 열린 DIMF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음을 알리는 폴란드 오페라 극장 안내판(왼쪽)과 뮤지컬 '투란도트' 공연 장면. DIMF 제공

대구 뮤지컬이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는 기쁨도 잠시, 배성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집행위원장은 설렐 시간조차 없다. 동유럽을 거쳐 유럽 뮤지컬의 본산 영국에도 DIMF 깃발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DIMF 인지도 급상승

최근 유럽 5개국에서 DIMF 콘텐츠 수출 상담을 벌여온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깜짝 놀랐다고 한다. DIMF에 대한 각국의 인지도가 몇 년 전보다 무척 향상되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상상 외로 브랜드 파워가 커졌다는 것이다.

"폴란드, 네덜란드, 체코 등 유럽의 모든 국가에서 DIMF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열린 뮤지컬 축제'가 아니고 'DIMF'를 고유명사처럼 인식하고 있었던 거죠."

이들의 반응은 호기심이나 호감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참여 의사는 물론 협업 차원으로 연결돼 비즈니스 차원의 교류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

◆해외교류 구체적 협력안 마련

슬로바키아와 라이선스 수출 외 아직 구체적인 계약이 이루어진 것은 없지만 이번 유럽 방문에서 DIMF는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우선 뮤지컬의 본고장 영국에서는 내년 DIMF에 여섯 작품 참여를 희망했다. 또 리차드 달번(Richard Darbourne)과 더들리 힌튼(Dudley Hinton) 같은 유명 프로듀서들이 매년 대구를 방문해 '투란도트'의 영국 진출을 논의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못지않게 DIMF에 적극적인 곳은 폴란드다. 올해 DIMF 대상, 여우주연상을 배출한 폴란드는 현지 극장 외관에 수상식 장면을 걸개그림으로 내걸 정도로 DIMF 수상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에 폴란드도 적극적으로 수입 의사를 밝힌 나라 중 한 곳이었지만 계약을 잠시 미루었다. 물론 여기엔 배 집행위원장 나름의 셈법이 있다.

"폴란드는 3D 기술이 발달한 나라입니다. 폴란드와는 차후 '투란도트'를 3D로 제작할 계획을 따로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투란도트'가 3D 버전으로 만들어지면 유럽시장 공략의 또 하나의 '병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중국·대만 등 아시아 시장도 접촉

DIMF가 해외 진출과 관련해 가장 공을 들인 곳은 중국 시장이다. 2012년 둥관시, 항저우, 닝보시에 이어 2014년 상하이 공연, 2016년 하얼빈 공연을 진행할 정도로 대륙 마케팅에 적극적이었다. 사드 사태로 모든 창구가 막혀 있다가 양국 관계 정상화가 이루어지며 다시 접촉이 빈번해지고 있다.

뮤지컬 시장이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매년 DIMF에 참여하는 대만도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다. 배 집행위원장은 최근 타이중 국립가극원(國家歌劇院) 등을 둘러보았다. 앞으로 집행위는 대만과 뮤지컬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나 관광 연계 공연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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