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이 열리고 있는 베트남 호찌민 응우엔후에 거리 한가운데 서 있는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 동상에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지금까지 가림막이 둘러쳐져 있어 관광객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베트남 측에서는 동상 세척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많은 호찌민 시민들은 국부 호찌민에 대한 예의 차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베트남은 사흘 이상 행사를 위해 거리를 내어주지 않던 관행을 깨고 이례적으로 이번 엑스포를 위해 23일간 자리를 비워줬다.
이영석 엑스포 추진단장은 "베트남이 한국을 위해 가장 의미 있고 위치적으로도 중요한 광장을 내어준 데 대해 감사하다. 이 같은 일은 처음이라고 알고 있어, 우리도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행사를 치르고 있다"고 했다.
이곳 광장의 백미는 12~21일 매일 오후 9시 열리는 K-EDM페스티벌이다. 케이팝 전자댄스음악을 비롯해 조명'영상'특수효과 등으로 꾸며진 무대는 광장을 삼킬 듯한 열기로 가득 찬다. 때론 술에 취한 관객들이 흥얼대기도 하고, 기분을 못 이긴 연인들이 애정 행각을 벌이는 모습도 종종 목격된다. 이 때문에 일부 베트남 시민들은 국부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 가림막이 행사 기간 동안 둘러쳐져 있을 것이라고 봤다.
거리에서 만난 응웬 티 후인 느(30) 씨는 "베트남 독립의 아버지 호찌민 주석은 서민들의 가난을 이해하고 느낀 진정한 국부였다. 생전에 좋아하던 두리안도 '서민들은 비싸서 사먹지 못하는 과일인데 어떻게 가까이할 수 있냐'며 스스로 절제할 만큼 존경받고 사랑받는 분이셨다. 흥청대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동상 주변에 가림막을 둘러놓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 측은 "세척 등 동상 보호를 위해 종종 가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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