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진이 무서워" 방재용품 판매 급증

포항 지진을 계기로 어린이 지진 방재용품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구 달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지진 때 머리 부상을 막아 주는 쿠션을 보급해 지진 대피훈련을 하는 모습. 아이스타 제공
포항 지진을 계기로 어린이 지진 방재용품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구 달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지진 때 머리 부상을 막아 주는 쿠션을 보급해 지진 대피훈련을 하는 모습. 아이스타 제공

포항 지진이 한 차례 휩쓸고 간 이후 특히 안전에 취약한 어린이를 위한 안전모(헬멧), 안전쿠션 등 방재용품이 주목받고 있다.

21일 대구 어린이용품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포항 지진이 발생한 이후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을 중심으로 지진 방재 헬멧 주문이 급증했다. 지진으로 인해 선반, 책꽂이 등에 있던 물건이 어린이 머리 위로 떨어질 경우 성인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항 지진 당시 부산의 한 어린이집의 침착 대응 사례가 모범이 됐다. 이곳 교사들은 낮잠을 자던 원생 20여 명을 즉시 깨운 뒤 미리 준비해 뒀던 헬멧을 씌워 인근 공터와 파출소로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례는 지진 등 재해 때 어린이 안전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을 앞두고 방재용품 개발을 시작해 올해 출시한 대구 어린이 의복 제조사 ㈜아이스타는 포항 지진을 전후해 해당 용품 판매량이 월 100건 미만에서 4천 건으로 급증했다. 해당 제품은 평소에는 방석'의자 등받이로 쓰다가 재난 시 이를 머리에 쓰고 탈출할 수 있고, 탈출 후에는 속에 든 담요를 꺼내 덮어 추위'화재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쿠션감이 뛰어나 머리에 주어지는 충격을 막아 주고, 방염 처리가 돼 있어 불이 옮겨 붙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 권혁배 대표는 "지난해 경주 지진이 일어난 이후 올해 상반기 경주, 울진, 포항 등지에서 방석이 소량씩 판매되다가 이번 포항 지진으로 판매량이 대폭 늘었다. 어린이 안전에 관심 갖는 학부모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일본에서는 일찌감치 보편화됐으나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었다.

온라인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포항 지진 직후 온라인 쇼핑몰 등은 방재용품을 홈페이지 첫 화면에 추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위메프는 첫 지진 발생 30분 만에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를 통해 방재 모자를 추천 페이지에 띄우며 화제를 모았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진 이전(10~14일)과 지진 이후(15~19일)를 비교한 결과 안전모 판매량은 143%까지 급증했다. 의료용 구급키트도 104%의 상승세를 보였고 핫팩과 비상식량, 응급약 등 20여 개 물품을 한곳에 모은 생존배낭 판매량도 40% 이상 증가했다.

11번가에서도 생존배낭 매출이 전월 같은 날 대비 291% 증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11번가 측은 휴대용 라디오(15%), 손전등(41%)을 비롯해 생수, 라면, 통조림 등 비상식량의 수요도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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