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도원동 성매매집결지(일명 자갈마당) 종사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지난 3월과 7월에 이어 세 번째다.
자갈마당 종사자들과 전국집창촌운영자 모임인 '한터전국연합회'(한터) 회원 등 350여 명은 21일 정오쯤 대구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구시의 '자갈마당 고사작전' 중단과 생존권 보장을 요구했다. 짙은 선글라스와 검은 마스크를 낀 종사자들은 '고사작전 중단하라' '우리도 대구시민이다' 등을 적은 피켓을 들고 대구시를 성토했다.
단상에 오른 한터 강현준 사무국장은 "대구시는 겉으로 우리를 위하는 척 생색을 내며 뒤로는 여성단체와 인근 아파트 입주민 등 일부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대책 없는 고사작전으로 우리 삶은 더욱 어려워졌다. 대구시는 가난하고 힘 없는 자의 편에서 시정을 펴라"고 요구했다.
집회가 끝난 뒤 종사자들이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으로 향하자 한때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보안 요원들이 청사 진입을 차단하자 일부 종사자들은 유리문을 두드리며 격하게 항의했다. 면담요구서를 들고 청사에 들어간 종사자 대표 5명은 시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자갈마당 개발을 업주, 지주 등 민간의 손에 온전히 맡길 것을 요구했다. 자갈마당 한 업주는 "최근 성매매 피해여성 자활지원사업에 선정된 11명 중 최근 자갈마당에서 일했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대부분 몇 년 전 이미 이곳을 떠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는 자갈마당 정비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경관 조명과 벽화 설치를 비롯한 각종 정비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인근 대단지 아파트 입주도 시작돼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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