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2 지진으로 경주가 한동안 침체의 늪에 빠졌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포항이 하루빨리 정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진정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피해 복구작업은 신속하게 진행하되 마치 포항 전체가 지진으로 폐허가 된 듯한 인상을 지우고 원활한 경제활동이 이뤄지도록 포항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경주의 경우 지난해 지진으로 관광객이 크게 줄어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2015년 10월 177만여 명에 이르던 관광객이 지진이 발생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4만여 명으로 무려 100만 명이나 감소했다. 11월도 96만여 명에서 74만여 명, 12월에도 51만여 명에서 44만여 명으로 갈수록 경주를 찾는 발길이 뜸해졌다.
이 기간 동안 경주는 최소한 수백억원에 달하는 유무형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피해로부터 회복되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으며, 지금도 수학여행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초기 재난 피해가 부풀려진 탓에 관광객들의 불안심리가 커졌고 결국 경주 전체를 외면해 벌어진 일이었다.
포항도 자칫 이런 전철을 밟을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진 직후 이런 염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이다. 21일 포항시에 따르면 남구 호미곶 방문객은 지진 발생 직전 주말과 휴일 이틀간 8천400여 명에 달했으나 지진 이후 지난주말과 휴일에는 3천700여 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숙박업소의 경우 예약 취소율이 80%에 달했다. 포항 관광을 대표하는 포항운하 크루즈도 평소 주말이나 휴일 하루 평균 적어도 1천 명 넘게 찾았으나 지난 토요일 100여 명, 일요일 170명만 찾았고 ,20일엔 수십 명에 그칠 정도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구룡포에서 파도소리 횟집을 운영하는 탁원경 씨는 "지진 이후 구룡포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평소 같으면 대게, 과메기, 회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예약이 꽉 찼는데 지금은 평일은 전무하고, 휴일에도 겨우 한 팀 받을 정도로 힘들다"면서 "포항 시민을 돕고 싶다면 더 많이 찾아와 더 많이 팔아줘야 한다"고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대피소마다 넘쳐나는 자원봉사의 손길과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성금과 구호물품을 볼 때면 가슴이 뭉클하다"며 "하지만 포항이 정상을 되찾으려면 국민들의 따뜻한 관심 못지않게 어려울수록 포항을 더 찾아주고, 포항 상품을 더 많아 구입해 주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진정 포항을 살리는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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