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문화·복지의 뿌리 달성] <7>여성의 권익신장과 사회참여

양성평등 정착 실천 앞장

이호연 달성군여성단체협의회 회장과 회원들이 21일 달성군 화원읍 일대에서 지역 내 홀몸 어르신 등 저소득층에 대한 동절기
이호연 달성군여성단체협의회 회장과 회원들이 21일 달성군 화원읍 일대에서 지역 내 홀몸 어르신 등 저소득층에 대한 동절기 '사랑의 연탄나누기' 행사를 펼치고 있다. 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에는 현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대한어머니회, 한국부인회, 재향군인여성회, 대한적십자봉사회, 새마을부녀회, 농가주부모임,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모임, 여성의용소방대 등 18개 여성 관련 단체가 구성돼 있고, 회원 수만 7천500여 명에 이른다. 이들 여성단체는 저마다 급격한 사회 변화에 따른 다양한 가족 지원, 여성 취약 계층을 위한 일자리 및 역량 개발 지원, 여성인권 확립과 양성평등 의식의 확산을 통한 사회 통합, 다양한 형태의 지역봉사활동 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달성군의 여성 관련 부서는 성별영향분석평가, 성인지(性認知) 통계 등 양성평등정책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과 함께 여성친화도시 조성, 여성 생활체감정책, 여성'아동안전대책, 여성가족패널조사, 여성 아카이브 구축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성별영향분석평가 등 다양한 여성정책

달성군은 현재 양성평등 정책의 일환으로 '성별영향분석평가'를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다. 이는 정부와 해당 지자체가 펼치는 여러 정책이나 사업에 나타나는 성차별적 요소를 제거하고, 남녀에게 공평한 혜택을 주는지 평가해 양성평등정책이 정착되도록 하는 제도이다. 달성군은 지금까지 자치법규 102건, 각종사업 48건 등 총 150건에 대한 성별영향분석평가를 실시해 정책에 반영했다. 달성군은 올해 양성평등 정책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성인지 감수성 향상 및 성별영향분석평가 교육을 5급 이상 간부 공무원과 일반 공무원을 대상으로 1회에 70명씩 총 3회에 걸쳐 진행했다.

특히 이 자리에 염건령 한국범죄학 선임연구위원을 초청해 '성별영향분석평가 제도의 이해와 적용'이라는 주제의 교육을 통해 성별영향분석평가로 인해 변화된 사례(저소득층 뼈관리사업, 대중교통 손잡이 개선사업, 양성친화 주차장 사업)를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염 위원은 교육 과정에서 "달성군이 시행 중인 성별영향분석평가정책으로 지역적 특성, 성별 차이를 반영한 정책 개선 사례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성인지 역량강화 교육을 내실있게 추진하다 보면 달성군의 양성평등 지표가 크게 상승될 것"이라고 했다.

김언희 달성군 여성청소년담당은 "성별영향분석평가를 위한 연중 상시모니터링에 나서 성차별적인 조례나 계획, 사업을 수시로 찾아내고 있다"며 "이처럼 지역 특성에 맞는 성별영향분석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정책을 개선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양성평등정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달성여성대학, 여권 신장 토대 마련

달성 여성단체들이 지도자 역량 강화와 사회 참여 활성화를 위해 시행 중인 '달성여성대학'도 여권 신장을 위한 달성군의 여러 여성정책 가운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달성여성의 열정, 달성여성대학이 함께 합니다'라는 교육 목표를 갖고 지난 1983년 대구대 평생교육원 위탁교육에서 시작된 달성여성대학은 올해로 총 34기, 1만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매년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과정(입학 인원 600명, 수료 인원 350명)으로 이뤄지는 달성여성대학은 건강, 교양, 문화, 리더십, 체험실습, 문화탐방 등 교육 내용으로 여성 리더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올해도 지난 2일 달성군여성문화복지센터에서 여성단체협의회원, 역대 여성대학회장단, 수료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달성여성대학 수료식'이 열렸다. 이날 수료식에는 수료생을 대표해 유가면 최외자 씨가 수료증을 받았고, 화원교육관 학생회장인 윤분란 씨와 유가교육관 학생회장인 손순연 씨가 공로상을 수상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달성여성대학을 통해 여성들이 지역 발전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앞으로 힘찬 문화관광 도시건설 등 달성군 도약의 역군이 돼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해외이주여성 모국방문사업 돋보여

7년 전 베트남에서 대구 달성군으로 시집 온 박지현(30'한국명) 씨 가족을 비롯한 일곱 가정이 지난 10월 29일부터 보름간 일정으로 친정인 베트남을 다녀왔다.

달성군은 대구시에서 처음으로 지난 2009년부터 매년 결혼이민자 모국 방문과 부모 초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이주여성 72가정 223명에게 모국 방문과 부모 초청 지원사업을 벌였다.

얼마 전 베트남의 친정을 방문하고 돌아온 결혼이주여성들은 "처음 달성군에서 우리 가족 모두 친정에 보내준다고 들었을 때 며칠간 밤잠을 설쳤다"면서 "언어와 음식, 생활습관 등이 다른 이국 땅에서 남모르게 겪은 어려움을 친정에 가서 속시원히 털어놓고 새로운 각오로 돌아왔다"고 입을 모았다.

베트남 출신 여성을 신부로 맞은 남편 신동현 씨는 "올해는 마침 베트남 여성을 맞이해 결혼을 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사정상 매년 결혼기념일을 맞아도 그냥 보내 무척 아쉬웠는데, 올해는 달성군으로부터 멋진 선물(항공권)을 받아 처가를 잘 다녀왔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홍수 달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언어가 다르고 피부색이 달라도 결혼이주여성들은 우리와 함께 사는 소중한 이웃"이라며 "이들이 한국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 달성군은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취업 지원, 생계 지원, 의료비 지원, 자녀 장학금 지원, 동일 국적자 친목회 지원 등 '테마형 맞춤 복지 프로그램'을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봉사활동이면 어디든 달려가

달성군여성단체협의회 소속 회원들은 모두 4개조를 편성해 매주 토'일요일마다 월 1회씩 화원읍 낙동강에 위치한 사문진주막촌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봉사활동에 나선다. 회원들은 자신들의 당번 날이 돌아오면 달성군시설관리공단이 공영사업으로 운영하는 사문진주막촌의 식당 주방으로 달려간다.

사문진주막촌에는 주말이면 수천 명의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기존 식당 주방 직원들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점을 감안해 달성군 여성단체협의회에서 회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낮 12시부터 사문진주막촌으로 나와 저녁 6, 7시까지 꼬박 6시간 이상 주방 청소하기, 손님맞이, 음식 만들기와 상차림, 빈 그릇 설거지 등의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또 2개조로 나눠 매월 셋째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지역 내 여러 사회복지시설을 번갈아 가면서 배식봉사, 책 읽어주기, 말벗 돼주기, 시설 내 대청소 등의 봉사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