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클래식 잔류의 주역 브라질 3인방, 누가 남고 누가 떠날까'
대구FC는 올해 비교적 따뜻한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초반 고전을 하긴 했지만 중반 이후부터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보여주면서 K리그 클래식 승격 첫해 8위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그 중심엔 브라질 공격수 3인방이 있었다.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 세징야를 필두로 '돌쇠' 에반드로, 원샷 원킬의 '킬러' 주니오까지 이들 3인방은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K리그 최강의 공격 삼각편대의 위력을 뽐냈다. 최전방 공격수의 진수를 보여준 주니오는 뒤늦게 팀에 합류하고도 팀 내 최다골을 터트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주니오는 리그 후반기에 팀에 합류해 16경기에서 12골(1도움)을 터트리는 고감도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에반드로는 올 시즌 11골을 터트리며 주니오의 뒤를 이어 팀 내 득점 2위에 올랐다. 2도움까지 합하면 공격 포인트가 13점으로 주니오와 똑같다. 에반드로는 올 시즌 황소처럼 저돌적인 돌파와 강력한 몸싸움 등 돌쇠, 예측불허의 도깨비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사실 에반드로는 주니오의 대체 선수였다. 대구FC 원톱으로서의 활약이 기대됐던 주니오가 올 시즌 첫 경기인 3월 4일 광주FC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팀 전력에서 이탈하자, 주니오를 대신할 선수로 에반드로를 급히 영입했다. 에반드로는 3월 말 1년 임대 선수로 대구FC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런데 부상 여파로 계약 해지됐던 주니오가 부상에서 회복돼 7월 다시 대구FC로 돌아왔다. 주니오의 재등장으로 가슴 졸였던 에반드로는 살아남았지만 올 초 주니오와 대구FC의 유니폼을 함께 입은 '박힌 돌' 레오가 애꿎게 팀을 떠나는 비운을 겪어야 했다.
세징야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대구FC의 에이스다. 올 시즌 7득점 6도움 등 빼어난 공격력을 선보인 것은 물론 공수 등 경기 조율, 공격의 물꼬를 틔우는 역할까지 그라운드의 살림꾼, 지휘자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팀 내 득점 3위, 도움 2위를 기록했고, 공격 포인트 13점으로 주니오, 에반드로와 어깨로 나란히 했다. 팀 내 득점 1~3위를 차지한 이들은 모두 30골을 터트려 올 시즌 대구FC가 얻은 50골의 60%를 책임졌다.
이에 내년 시즌에도 이들 3인방의 활약을 볼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먼저 세징야는 내년에도 대구FC에서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해 임대 선수로 맺고 대구FC 유니폼을 입은 세징야는 올 시즌 완전 이적을 통해 3년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2019년까지 대구FC 소속이다.
대구FC는 에반드로와는 2년 임대 연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다. 에반드로는 지난 주말 경기 후 브라질로 돌아가면서 수일 내 계약 여부 의사를 구단에 전달하기로 했다. 에반드로 본인과 가족 모두 대구 거주에 만족하고 있어 임대 연장 가능성이 조심스레 전망되고 있다.
주니오의 잔류 여부는 미지수다. 1년 임대 계약을 맺은 주니오는 현재 몇몇 다른 나라 구단들로부터 구애를 받고 고민 중에 있어 대구FC로선 주니오의 결정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태다. 임대 연장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구FC 관계자는 "올 시즌 브라질 선수 3명의 활약과 호흡이 좋았던 만큼 계약이 끝난 에반드로, 주니오를 잡기 위해 임대 연장을 추진하고 있고, 협상 중에 있다"며 "그러나 더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한 곳으로 떠나면 잡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대체 외국인 선수도 물색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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