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멈춰 선 승강기에…계단 오가는 노약자들 진땀

지진 영향으로 고층 아파트 승강기가 멈춰 서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포항 지역에 지진으로 멈춘 승강기는 전체 점검 540대 중 10%가 조금 넘는 56대로, 대부분 15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들이다. 지난 15일 지진 발생 후 일주일 이상 지났지만 아직 완전 복구가 되지 않아 입주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승강기업체 한 관계자는 "갑자기 많은 승강기 고장으로 인해 부품을 조달하는데 시일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수리에도 2~3일이 걸리기 때문에 최소 정상화까지는 보름가량 지나야 가능하다"고 했다.

복구가 더뎌지면서 입주민들은 매일같이 고층을 오르내리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들이 있는 가정의 경우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승강기 수리가 끝날 때까지 인근 친척집으로 옮긴 가구도 있을 정도다.

포항시 북구 한 아파트 18층에 거주하는 A(48) 씨는 "지진 발생 이후 매일같이 18층을 오르내리는데 너무 힘들다. 중간에 몇 번씩 쉬어야 겨우 집에 도착할 정도"라며 "장바구니를 들고 오르기도 힘들어 아예 집에서 밥을 해먹지 않고 외식으로 해결하고 있을 만큼 불편을 겪고 있다. 지진으로 힘든 상황인 것은 알지만 하루빨리 복구되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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