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에 찾은 동대구역 광장은 훨씬 넓고 한층 세련된 공간으로 변신해 있었다. 예전에는 역사(驛舍)만 눈에 띄고 주변은 다소 칙칙했지만 이날 시민들은 달라진 '대구의 첫인상'에 반색하며 광장의 등장을 반겼다.
동대구역 광장의 확 달라진 모습은 광장 남측 '온대구 광장'(1만7천㎡)에서 시작됐다. 금속조형물 '웃는 얼굴의 대구시'(가로 18.1m, 세로 12.7m, 높이 10.8m)가 유려한 곡선을 뽐내며 시민들을 맞이했다. 금속 띠가 만드는 두 개의 아치는 보는 각도에 따라 알파벳 'U' 'A' 'M' 자처럼 변하며 눈을 즐겁게 했다. 상단부의 '웃는 눈'은 친근감을 더했다. 측면과 하단의 디스플레이 장치는 시시각각 다른 빛을 내 생동감을 느끼게 했다.
광장 중심부에 있는 '컬러풀 가든'(4천㎡)은 촬영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여의주를 입에 문 용, 약탕기, 한반도 모양 조형물이 국화꽃 옷을 입고 오가는 시민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친구들과 사진을 찍던 김모(25) 씨는 "광장이 너무 달라져 어리둥절할 정도다. 너무 예쁜 공간이라 기념사진 찍기에 제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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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도로 건너편에 조성된 노을공원(5천㎡)에는 서쪽으로 시원하게 뻗은 철로를 배경으로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노을마루'가 있다. 서문시장, 수성못, 강정고령보 등 대구 12경과 자생 동식물을 알리는 '대구 자연알리미' 조형물도 설치돼 대구 알리미 역할을 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광장의 변신을 반겼다. 이금란(69'대구시 동구 신암동) 씨는 "광장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져 가장 마음에 든다. 그동안 대구에는 이런 공간이 없어 아쉬웠는데 세련된 모습을 보니 공사 기간 통행 불편을 감수한 보람이 있다"고 했다. 김천에서 온 이승재(38) 씨는 "3년 만에 동대구역을 찾았는데 몰라보게 달라졌다. 외지 사람들에게 밝고 생기있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대구시는 동대구역 광장이 대구 랜드마크가 되길 기대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에 광장이라고 부를 만한 공간이 부족해 설계 단계부터 동대구역 광장을 '개방과 소통의 공간'으로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 앞으로 각종 행사'집회'버스킹 공연 등이 열리는 '대구 대표 광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에는 동대구역 광장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대구역 고가교 개체 및 확장공사 준공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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