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 신산업과 도시 미래까지 내다봐야 할 '미래차 엑스포'

대구시가 처음 개최하는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가 23일부터 나흘간 엑스코에서 열린다. 대구시'한국자동차공학한림원이 주최하고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엑스코가 주관하는 이 전시회는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는 대구시가 역점을 두고 준비한 이벤트다.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는 자동차 관련 산업 비중이 높은 대구 산업구조 고도화와 경제 활성화를 좌우할만한 절대 요소라는 점에서 이번 엑스포의 상징성과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요즘 전 세계 자동차 업계와 관련 산업계의 최신 트렌드이자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의 대중화 시기 여부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해를 거듭할수록 관련 기술의 완성도가 올라가고 대중화를 위한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프랑스'노르웨이'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앞으로 10년 이내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중단을 선언할 만큼 친환경 미래차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확연하다. 자율주행차 세계 시장 규모만도 2025년 무렵이면 1조달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메이커와 전장'배터리 등 관련 부품 제조업체들은 세계 미래차 시장의 선점을 위해 잰걸음을 보이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도전하는 우리 기업들도 나름 강한 의욕을 보이고는 있으나 기술력과 상품성, 국가 정책 등 미래차 생태계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미래차 기업과의 기술력 격차가 적게는 3, 4년 벌어져 있다는 진단이 우리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이를 볼때 '미래차 선도도시'를 꿈꾸는 대구시의 행보도 더욱 빠르고 조밀해져야 한다. 지역 제조업에서 자동차부품 등 관련 업종의 비중이 22%를 넘어설 만큼 자동차가 대구의 주력산업이 된 지 오래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미래차 엑스포는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바로 대구의 미래차 역량을 가늠하는 시금석이자 미래형자동차 도시로 나아가는 첫 관문이다. 미래차 산업을 대구의 새 젖줄로 판단한 만큼 관련 산업 육성에 온 힘을 쏟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는 지역 자동차산업 발전은 말할 것도 없고 말 그대로 '대구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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