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국어 "지식 적용하는 사고력 측정"…수학 "종합 사고력 평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 출제유형 밝혀

[자료사진]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오전 대구 정화여자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차분하게 1교시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자료사진]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오전 대구 정화여자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차분하게 1교시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교시 국어와 2교시 수학 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영어가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상황에서 국어와 수학을 중심으로 변별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이날 국어영역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지난 9월 실시된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어렵고 작년과 비슷한 난이도로 구성됐다"며 "신유형 2∼3문제가 출제됐고 독서영역에서도 고난도 변별력 가진 문항을 2개 정도 출제됐다"고 밝혔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도 "변별력 있는 문제가 출제됐고 체감 난도가 높은 문제도 나왔다"며 "EBS 연계가 안 되고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은 작품과 문학이론을 해석하는 문제 등을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어영역은 지난해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에서도 비교적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일부 문제 유형이 바뀐 탓이다.

올해 치러진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 6월 모평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더 어려웠고 9월 모평은 다소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국어영역과 관련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2교시 수학영역은 이과계열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은 9월 모평과 비슷하고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다고 평가됐다. 문과계열 수험생들이 보는 '나형'은 9월 모평이나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특히 객관식 마지막 2문제인 20번과 21번, 주관식 마지막 2문제인 29번과 30번 난도가 상당해 상위권 수험생들을 변별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딱 떨어지는 정답을 구하기보다는 주어진 조건을 잘 해석해서 그래프를 모양을 정확히 추론해내는 능력이 필요했다"며 "그래프 추론과 정적분 계산,수열의 개념까지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나머지 영역을 봐야겠지만 1교시 국어와 2교시 수학 출제경향으로 미뤄보면 상당한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의외로 절대평가로전환된 영어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 2018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치뤄진 23일 오전 포항이동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선생님과 후배의 격려를 받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한편,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는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수능 1교시 국어영역의 경우 과목별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을 다양한 담화나 글에 적용할 수 있는 사고력을 측정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폭넓고 다양한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지문의 소재를 특정 분야로 제한하지 않고 경제·철학 등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출제본부가 밝힌 국어영역의 문항 유형.

◇ 화법화법의 개념·원리·과정에 대한 이해와 화법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수라상'에관한 학생 발표를 소재로 한 문항,현대소설 '허생의 처'에 대한 독서 토의를 소재로 한 문항 등 5문항이 출제됐다.

◇ 작문'독서 토의를 바탕으로 한 자기 성찰적 글쓰기'를 소재로 한 문항,'봉사의 날 운영 방식 변경을 주장하는 글쓰기'를 소재로 한 문항 등 5개 문항이 나왔다.

◇ 문법국어의 구조·변천,국어 생활에 관한 이해를 평가 목표로 했다.국어 단어의 역사적 형성 과정을 설명한 지문을 바탕으로 출제한 문항,음운 변동 현상의 분석을소재로 한 문항,'사전의 개정 내용'을 소재로 한 문항 등 5개가 출제됐다.

◇ 독서총 15개 문항을 출제했다.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을 소재로 한 철학 지문,환율의 오버슈팅(시장가격의 일시적인 폭등 혹은 폭락) 현상과 관련한 경제학적·행정학적 설명을 융합한 지문,디지털 통신 시스템의 부호화 과정을 소재로 한 기술 지문 등 다양한 제재를 활용했다.

◇ 문학모두 15개 문항을 출제했다.이육사의 '강 건너간 노래',김광규의 '묘비명' 등을 소재로 한 현대 시 지문,김만중의 '사씨남정기'를 소재로 한 고전소설 지문,이정환의 연시조 '비가'(悲歌)와 이병기의 현대수필 '풍란'을 소재로 한 고전 시가·현대수필 복합 지문,이문구의 '관촌수필'을 소재로 한 현대소설 지문 등 현대와 고전의 다양한 작품을 활용했다.

2교시 수학영역의 경우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 또는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하는 문항보다,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항을 출제했다고 밝혔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은 '미적분Ⅱ' 12문항, '확률과 통계' 9문항, '기하와 벡터' 9문항으로 구성됐다.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 나형은 '수학Ⅱ' 11문항, '미적분Ⅰ' 11문항, '확률과 통계' 8문항으로 구성했다.

가·나형 공통문항은 4문항이며 모두 확률과 통계에서 출제했다.

다음은 출제본부가 밝힌 수학영역 문항 유형

◇ 수학 가형지수함수의 성질을 알고 최댓값을 구하는 문항,삼각함수의 덧셈정리를 이해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로그함수의 미분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문항,미분법으로 함수의 그래프 개형을 파악하고 부분적분을 계산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좌표평면 위를 움직이는 점의 위치벡터·속도를 구하는 문항 등을 출제했다.중복순열의 의미를 이해하고 조건을 만족시키는 경우의 수를 구하는 문항,정규분포의 성질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등도 출제했다.

◇ 수학 나형함수의 합성을 이해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시그마(Σ)의 성질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문항,로그의 성질을 이용해 주어진 식을 계산하는 문항,함수의 극한값을 구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 등을 냈다.미분 가능성을 판별하고 미분계수가 접선의 기울기임을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항,이차함수의 정적분을 계산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이산확률변수의 기댓값과 분산을 구하는 문항 등을 출제했다.

◇ 공통문항서로 독립인 두 사건에 대해 덧셈정리로 확률을 구하는 문항,이항정리를 이용해 전개식에서 항의 계수를 구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표본평균의 분포를 이용해 확률을 구하는 문항,조합의 수를 구하는 문항을 출제했다.

수능 3교시 영어영역의 경우 절대평가 전환에 따른 수험생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상대평가 체제의 출제 기본 방향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인문·사회·자연·예술·문학 등 다양한 영역의 내용을 활용해 수험생 학습 성향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했고, EBS 지문과 주제·소재가 비슷한 다른 지문도 활용했다.

다음은 출제본부가 밝힌 영어영역 문항 유형.

◇ 듣기전체 17문항인데 순수 듣기는 12문항,간접 말하기는 5문항을 출제했다.

순수 듣기는 대화나 담화의 주제,대화자의 관계 같은 중심내용과 맥락에 대한 추론적 이해(대의파악)를 평가하는 문항이 3문항,그림·담화 내용 같은 세부사항의이해를 평가하는 문항이 7문항,복합 문항 1문항이 출제됐다.간접 말하기 분야는 짧은 대화 응답 2문항과 대화 응답 2문항,담화 응답 1문항을 출제했다.특히 복합 문항의 경우 2번 들을 수 있게 해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하고자 했다.

◇ 읽기전체 28문항 중 순수 읽기 문항은 22문항,간접 쓰기 문항은 6문항이다.

순수 읽기는 중심내용과 맥락을 추론하는 문항(목적·심경·요지·주제·제목 등) 6문항,세부내용을 파악하는 유형(실용자료·도표 등) 4문항을 출제했다.빈칸 추론 유형은 빈칸이 '구' 단위인 문항 3개,'절' 단위인 문항 1개 등 모두 4문항이다.간접 쓰기 문항은 '글의 흐름' 1문항,'문장 삽입' 2문항,'글의 순서' 2문항,'문단 요약' 1문항을 출제했다.어법과 어휘 3문항,1지문 2문항 유형과 1지문 3문항 유형을 각각 1개씩 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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