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현철의 별의 별 이야기] 영화 '창궐' 촬영 중인 현빈

"덥수룩한 장발에 수염 차기작 위해 길렀어요"

배우 현빈(35)이 영화 '공조' 이후 쉼 없이 달리는 인상이다. 2017년 상반기 최고 흥행 영화 '공조' 뒤 바로 '꾼'에 참여한 그는 "부담보다 관객이 어떻게 영화를 볼지 기대가 크다"고 했다. '꾼'을 끝내고서 영화 '협상'의 모든 촬영을 마치고, 현재 '창궐' 촬영에 참여 중인 그는 '꾼' 홍보 활동도 병행해야 하니 쉴 틈이 없을 텐데도 시종일관 행복해 보였다.

현빈은 "작년과 올해 하고 싶은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띄더라"며 "자연스럽게 일을 많이 하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그런 만큼 '일반인' 현빈은 현실에서 삶의 즐거움을 내려놓은 듯하다. 그는 "현실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으려고 많이 노력한다. 직업이 갖는 특수성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반면 얻는 부분도 있다"며 "개인적인 삶, 촬영 현장이나 술자리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행복을 찾으려 한다"고 짚었다.

특히 요즘은 촬영장에서 너무나 즐겁다. '꾼'에서는 배우 유지태 덕분에 자극을 받았다. '공조' 때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 것과 달리 이번에는 유지태로부터 맞는 신이 많았던 그는 "정말 많이 맞았다"면서도 "그런데 맞는 게 편하다. 때리는 사람은 부담스럽다. 때리는 사람이 NG 낼 확률이 높고, 또 현장에서는 맞는 사람을 잘 챙겨준다"고 웃었다. 이어 "유지태 선배를 보면 '저런 게 영화와 연기를 사랑하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영화, 연기와 관련해서 얘기가 나오면 어린아이처럼 좋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정말 많은 영화를 알고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고 말했다. 또 "자상하고 배려심도 많은데 슛 들어가면 바뀌는 눈빛에 놀라기도 했다"며 "나도 이쪽 일을 하면서 이 일을 좋아하는데 '저 사람에 비교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구나'라고 느낀다. 엄청난 열정을 느꼈고, 여러모로 자극이 됐다"고 즐거워했다.

'꾼'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희대의 사기꾼을 잡으려고 뭉친 사기꾼들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영화. 중후반부 반전이 전하는 묘미가 있다. 현빈은 "나도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이어지는 반전들이 재미있었다. 또 캐릭터들이 전하는 재미도 상당했다"며 "그 반전들을 극대화하도록 초중반까지 가져가야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 어느 선까지 표현되고 속여야 하는 것에 대한 강약 조절에 신경을 썼다"고 회상했다.

처음에는 우려했다. '꾼' 시나리오를 받을 무렵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제작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영화 '마스터'와 '원라인' 등이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을 모티프로 한 영화들을 앞서 내놔 어떤 작품은 흥하고 어떤 영화는 반대의 성적표를 받았다. 현빈은 "우리 영화가 중복되는 부분이 있는 게 아닐까 걱정스럽긴 했다"면서도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고 우리 시나리오를 보니 전혀 다른 방향이었다. 결말도 다르고 그리는 방식도 달라 우려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온라인을 달구는 현빈의 수염과 장발에 대한 궁금증이 이는 이도 있을 것 같다. 사실 꽤 많은 여성 팬들이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그가 수염과 장발로 공식 석상에 선 이유는 영화 '창궐' 촬영 때문. 현빈은 "가발을 쓰고 수염을 인위적으로 붙이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며 "가능하다면 온전히 내 것으로 하려고 하는 편이다. 한 작품이 끝나고 나서도 머리가 자라도록 놔둔다. 특별히 다른 일에 지장이 안 되면 그렇게 하는데 그것도 내 방식대로 작품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빈은 '꾼' 이후 '협상'을 통해서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이 영화에서는 인질범이니 꽤 나쁜 캐릭터 같다. 그는 "아직 어떤 방향일지는 감독님의 선택이니 모르겠지만, 이전과는 조금 다르긴 할 것"이라며 "늘 조금이라도 다른 시나리오, 캐릭터를 찾으려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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