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아직 시장성이 낮습니다. 내연기관차의 경쟁력을 높여가면서 미래차 혁신을 이끌겠습니다."(현대차그룹 권문식 부회장)
"전기차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3년 내 전기차 구입 비용을 내연기관차보다도 저렴하게 만들겠습니다."(르노 그룹 질 노먼 부회장)
현대차와 프랑스 르노가 가까운 미래의 전기차 시장성에 대해 대비된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끈다.
현대차 권문식 부회장과 르노 질 노먼 부회장은 23일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에서 나란히 기조강연을 하며 자사 미래차 투자 계획을 소개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현대차의 연구개발 과제로 친환경(동력원)으로의 전환, 전자'정보통신과의 기술융합, 안전기술 확보 등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모터'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이 아직 낮은 만큼 전기차 생산에만 집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 대신 내연기관차를 개선하며 미래차 시대를 맞겠다는 것이다. 이번 엑스포에서 수소를 동력원으로 해 차가 전기를 직접 생산하는 수소전기차를 공개한 것이 한 예다.
권 부회장은 "배터리 가격이 오랜 기간 낮아지지 않을 것이어서 전기차 소비자는 부담을 짊어질 수밖에 없다. 비싸서는 기존 기술을 절대 대체할 수 없다"며 "기술 혁신이 시급하다. 부품업체들은 완성차 업체의 요구에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주역이 돼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신기술을 선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기존 차부품업계와의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의미이자 부품업계를 중심으로 한 미래차 신기술 개발이 시급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질 노먼 부회장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한시바삐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노먼 부회장은 "자동차 시장의 핵심 과제는 전기차 양산과 가격경쟁력 확보다. 르노는 이미 8년 전부터 40억유로를 투자해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비용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결국 우리는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먼 부회장에 따르면 르노는 2020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가격을 내연기관차보다 낮추고 점차 가격 차이를 벌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르노는 닛산, 미쓰비시와 전기차 플랫폼을 공유하고 배터리팩 비용을 30% 낮추겠다고 했다. 또 차보다 수명이 긴 배터리를 가정용 에너지그리드(친환경 발전 에너지 저장'활용 시스템)에 재사용하고, 전기 모터 생산의 혁신을 일구겠다고 밝혔다.
노먼 부회장은 "노르웨이가 친환경차 우선 정책을 펼치듯 대구, 제주 등 한국 지방정부도 전기차 친화적 환경을 만들고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구시와 협력해 전기차 시대를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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