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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서 2천년전 최고위급 목관묘 발견

원삼국시대 금호강 유역 지배층 추정

경산 하양읍에서 발견된 압독국 왕릉급 무덤. 위쪽이 머리 방향이다. 연합뉴스
경산 하양읍에서 발견된 압독국 왕릉급 무덤. 위쪽이 머리 방향이다. 연합뉴스
시신 위쪽에 박혀 있던 주머니호. 연합뉴스
시신 위쪽에 박혀 있던 주머니호. 연합뉴스

2천 년 전 원삼국시대 경산 금호강 유역 최고 지배층의 것으로 추정되는 목관묘와 청동거울과 청동검, 철검 등 부장품이 발견됐다.

성림문화재연구원은 발굴조사 중인 경산 하양지구 택지개발사업부지 내 유적에서 기원 전후, 1~2세기 삼한시대의 목관무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시기도 이르며, 부장품도 최고 수준을 보여주는 통나무 목관묘 2기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이 목관묘에서는 한나라 청동거울과 청동마, 청동검, 철검, 부채 등 주요 유물과 인골이 발견됐다.

이번에 발굴된 목관묘는 모두 6기인데 이 중 5호와 6호로 이름 붙여진 두 기에서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5호 묘는 구덩이를 파 나무관을 안치한 뒤 나무뚜껑을 덮고 그 위에 돌들을 깐 형태로 보인다. 6호 묘는 나무의 속을 파고 철제 공구를 3개씩 박아넣은 모양이다. 관들은 참나무로 제작됐고 안에서는 묻힌 사람의 다리뼈와 두개골, 치골 등이 출토됐다. 국내 목관묘에서 피장자의 두개골과 치아, 정강이뼈 등의 인골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림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무덤의 축조 방식과 목관의 구조를 복원할 수 있는 실물자료를 확보한 점, 양질의 중국제 청동거울과 부채, 청동검을 부장한 금호강 유역 원삼국 시대 최고 위계의 무덤을 확인한 점"을 발굴 의의로 꼽았다.

원삼국시대는 기원 전후부터 서기 300년경까지의 시기로 초기 철기시대 이후부터 삼국시대 이전의 시대가 해당하며 이 무렵 고대국가 고구려가 성립하고 각 지역에 삼한 소국들이 성립됐다.

이번에 조사된 유적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택지개발사업을 하는 곳으로 지난 5월부터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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