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구 급증 달서구 진천동·월성1동 '分洞' 움직임

대단지 아파트 잇따라 입주

최근 대단지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거주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난 대구 달서구 진천동과 월성1동의 분동(分洞)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달서구청에 따르면 10월 현재 진천동과 월성1동 인구는 각각 6만8천여 명(면적 5.97㎢), 4만5천여 명(2.57㎢)으로 10년 전에 비해 진천동은 2배 가까이, 월성1동은 3배나 늘어났다. 게다가 2019년 인구는 진천동이 8만 명, 월성1동이 7만 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동 규모가 비대해지면서 주민센터의 행정서비스 효율도 떨어지고 있다. 하루 평균 400여 명의 주민이 찾는 진천동 주민센터는 은행을 방불케 한다. 실제로 은행에서나 볼 수 있는 발권기에서 번호표를 받아야 하고, 민원창구의 번호표 호출기도 쉴 새 없이 울린다. 주민센터 직원 24명이 1인당 2천800여 명의 주민을 담당하고 있어 주민들이 민원업무를 보려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도 정시 퇴근이 어려울 정도다.

월성1동 주민센터도 아파트 입주 시즌에는 사정이 비슷하다. 특히 1998년 지어진 주민센터가 1층 면적 340㎡로 협소한데다 주차 면수가 9면에 그쳐 주민 불편이 크다. 월성1동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의 대출 관련 민원이 몰릴 때 가장 바쁘다. 직원 업무공간을 제외하면 민원인들이 서 있을 공간조차 부족할 지경"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2개 법정동(유천동, 월암동)을 합쳐 새로운 행정동으로 통합하는 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천동과 월암동은 행정동으로는 각각 진천동과 월성1동에 속한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아직 개발 요인이 많은 지역이라 1차적으로 3개 동으로 조정하고, 2차로 4개 동 조정 방안도 세우고 있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주민 수가 많은 만큼 주민센터 규모도 확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0년 건립 예정인 새 월성1동 주민센터는 지금 주민센터와 1층 면적이 비슷한 규모로 계획돼 있다. 박왕규 달서구의원은 "1층 면적을 현재 주민센터의 2배 정도로 지어야 원활한 행정서비스 제공과 함께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 확보가 가능하다"며 "주민센터 면적은 직원 1인당 필요면적을 기준으로 산정됐는데 월성1동의 보조요원 7, 8명은 앉을 자리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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