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평창 롱패딩' 사러 백화점 주차장서 밤샘

대구 220점 입고에 300여명 몰려…전날 밤부터 신문지 깔고 장사진

'평창 롱패딩'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23일 오후 9시 백화점 5층 주차장에서 대기 중이다.

정가 14만 9천원에 판매하지만 중고상품이 20만원대에 거래되는 '평창 롱패딩'의 인기로 대구지역이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해당 상품 220점이 입고된다는 소식에 백화점에는 전날 밤부터 300여 명이 몰려 밤을 지샜다.

지난 24일 평창 롱패딩을 판매한 대구 한 백화점 앞은 전날 오후부터 구매예정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대기열은 '평창 팝업 스토어'가 있는 백화점 5층에서 3층 주차장까지 이어졌다. 백화점 측은 대기자가 너무 많다며 돌아갈 것을 권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가운 주차장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누워 차례를 기다렸다. 백화점 관계자는 "대기열 관리를 위해 휴무인 직원을 출근시키고 목요일 밤부터 금요일 오전까지 5층 주차장을 비워뒀다"며 "그나마 고객들이 통제에 잘 따라줘서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평창 롱패딩은 금요일 오전 10시 30분 백화점 개점 뒤 약 2시간만에 상품 실착 등을 거쳐 판매가 완료됐다. 대기번호 1, 2번을 받은 70대 할아버지 할머니는 "손주한테 선물하려고 밤새 줄을 섰다"고 말했다.

대구에 배정된 수량이 너무 적다는 볼멘소리도 쏟아졌다. 지역별 입고 수량은 부산 608점, 광주 360점, 대전 250점, 대구 220점, 울산 170점, 창원 150점 등이었다. 대구시민들이 자주 찾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오전 5시에 갔는데 이미 2시간 전에 마감이 됐더라. 물량이 너무 적었다"며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백화점 측은 "정확한 입고 기준은 확인이 어렵지만 평소 매출이나 1차 물량에 대한 반응이 고려됐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에 대한 문의는 끊이지 않고 있지만 추가로 입고될 계획은 없다. 백화점 관계자는 "주말에도 롱패딩 재고를 문의하는 전화가 수천 통이나 왔으나 오는 30일 수도권에만 약간의 물량이 풀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조사인 신성통상 관계자도 "1년 전 해당 상품 3만장을 제작한다는 계약을 맺은 걸로 끝났다. 추가 생산 계획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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