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진 이전으로…추스르는 포항

죽도시장에 관광버스 몰리고, 주말 크루즈 이용객 200여명…숙박업소 예약 문의도 이어져

포항 지진 발생 11일째인 26일 오후 그동안 지진 여파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던 포항의 명물 죽도시장이 오랜만에 관광객들로 활기를 찾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포항 지진 발생 11일째인 26일 오후 그동안 지진 여파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던 포항의 명물 죽도시장이 오랜만에 관광객들로 활기를 찾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포항 지진 이후 두 번째 맞은 휴일인 26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과 포항운하관 등지에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평소보다는 늘어난 분위기였다.

포항운하와 포항 앞바다를 돌아보는 포항크루즈의 경우 지진 이후 지난 24일까지 하루 평균 이용객이 30여 명에 불과했지만 주말인 25일부터 이날까지 200여 명이 찾아와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며 서서히 회복세를 타고 있다.

포항크루즈 한일도 대표는 "지진 발생 후 거의 끊겼던 관광객들이 주말을 기점으로 살아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하루빨리 예전처럼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포항 경기가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진 복구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포항이 서서히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포항 지진 피해 현장을 찾아 포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고 겨울철 별미인 과메기를 구입하는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침체된 상권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대표적 전통시장인 죽도시장도 예전만 못하지만 지진 발생 직후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관광버스도 눈에 띄기 시작했으며 어시장에서 회를 구입하는 손님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기 시작했다.

숙박업소에도 서서히 문의와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 베스트웨스턴호텔의 경우 평소 주말보다 객실 예약이 70%에 불과하지만 예약 관련 문의는 종전보다 늘어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이와 함께 대통령의 포항 지원 약속에 따라 정부가 적극 움직이는 것도 포항에 기대감을 주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공식적인 중앙정부 행사 등을 포항에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포항 지역 경제가 침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관계부처 등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행사, 워크숍, 교육 등도 '함께 가자'는 마음으로 포항 지역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협조를 요청해 놓았다.

행정안전부도 '지진 발생에 따른 포항 지역 지원 협조' 공문을 중앙부처 및 지자체에 발송하며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진으로 포항 경제가 침체되고 시민들과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통령의 방문 이후 포항이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깊게 형성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전 국민의 사랑이 함께한다면 포항이 하루빨리 예전과 같은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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