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뮤지션' 제갈인철 씨, 고 씨 동화 읽고 영감받은 노래 불러
"문 밖에 나가 걷는 것이 꿈이었던 아이가 이젠 책으로 세계를 누비고 있습니다." 작가 데뷔 후 25년간 약 270권의 책을 써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10여 개국에 출판한 '휠체어 탄 동화작가' 고정욱 씨의 얘기다.
고 씨는 27일 현대백화점 대구점 토파즈홀에서 진행된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를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에 앞서 '북뮤지션' 제갈인철 씨가 등장했다. 그는 고 씨의 동화 '엄마의 등 학교'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이 세상에 많은 학교가 있지만 엄마의 등이 가장 큰 학교였어요. 내가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걸 가르쳐 준 학교."(이하 생략)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등장한 고 씨는 자신을 '장애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어릴 적 소아마비 예방 백신의 부작용으로 장애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어머니가 삶을 포기할 생각으로 나를 업고 한강 다리로 갔지만 뛰어들 수가 없었다더라. 등에 업은 아기가 살고 싶다는 듯 울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그의 어머니는 다리가 불편한 아들을 업어 등교시켰다. 아픈 사람을 돕는 의사가 되려고 12년간 공부했지만, 의과대는 그의 입학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담임 선생님의 한마디는 그를 다시 일으켰다. "신은 인간이 문을 닫으면 창문을 열어주신다."(헬렌 켈러) 그는 국어국문학과에 지원했고 그렇게 '글쟁이'로서 그의 인생이 시작됐다.
대학생 때 작품 공모에 당선된 그는 '작은 성공'으로 용기를 얻었고 그 후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죽는 날까지 500권의 책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하늘이 그에게 내린 소명을 다하는 삶을 살겠다고 했다. "어느 날 하늘이 말했습니다. '너 같은 녀석이 하나쯤은 있어야 장애인의 고통과 아픔을 널리 알릴 것이 아니냐. 그래서 네게 특별한 고난을 준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과거의 나처럼 장애인이라서 의사가 되길 포기하는 일이 없는 나라가 되길 꿈꾼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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