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실업팀을 찾아] 대구 북구청 남자 볼링팀

올해 전국대회 우승 "옛 명성 되살리기 시동"

대구 북구청 남자 볼링팀이 칠곡 세븐나이스볼링장에서 연습을 한 뒤 포즈를 취했다.
대구 북구청 남자 볼링팀이 칠곡 세븐나이스볼링장에서 연습을 한 뒤 포즈를 취했다.

칠곡 세븐나이스볼링장. 빨간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진지하게 레인에서 볼링 연습을 하고 있다. 선수가 굴린 공이 강한 회전을 일으키며 핀 9개를 모두 쓰러뜨린다. 또 다른 선수의 공은 빠른 스피드로 레인을 타더니 역시 스트라이크다. "팡~ 팡~." 레인마다 스트라이크의 경쾌한 음이 볼링장을 울린다. 대구 북구청 남자 볼링팀 선수들이 개인 자유훈련을 하고 있다. 각자 자신의 단점이 뭔지 파악하고 기량을 보완하고 있다. 이어 선수들은 스코어 연습까지 하고 오전 2시간 훈련을 끝낸다. 오후에는 3시간 동안 팀 훈련을 한다. 그러고 선수들은 1시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하루 연습을 모두 마무리한다. 북구청팀은 매주 1, 2회 함지산, 팔공산에 올라 멘탈 강화 훈련을 한다. 내년 2월엔 한라산 등에서 일주일 동계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북구청 볼링팀은 1990년 창단했다. 이태주(49) 감독을 비롯해 선수 6명으로 구성돼 있다. 북구청팀은 창단 후 2002~2010년에 명성을 떨쳤다. 전국체전에 9년 연속 출전해 매년 입상을 했다. 2017 대한체육회장기 전국단체대항볼링대회 종합우승, 작년 대통령기 대회 종합 준우승을 했다. 이 감독은 "이번 전국체전에는 선수 4명이 올해 입단해 경기 경험 부족으로 메달을 못 따 아쉬웠다"고 했다.

주장인 최석병(31) 선수와 박민수(30)'최우섭(26) 선수는 국가대표 출신이다. 최석병은 한국체대를 나와 입단 9년 차로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게임 운영능력이 탁월하다. 올해 대한체육회장기 볼링대회에서 개인종합 1위, 마스터스 1위의 위업을 세웠다. 계성고와 한국체대를 나온 입단 6년 차 박민수는 집중력이 좋아 기량이 가파르게 향상되고 있다. 대한체육회장기 개인전 1위를 기록했다. 광주 첨단고 출신의 입단 1년 차 최우섭은 팀의 에이스 기대주다. 한국실업볼링연맹 전국실업대회 개인전 2위를 차지했고 2014년 홍콩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을 했다. 충남 중부대를 나온 입단 1년 차 최민혁(38) 선수는 맏형으로 경북도청팀에 있다가 입단했다. 술'담배를 안 하고 자상한 마음까지 가져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제주 남녕고를 나온 입단 1년 차 강명진(22) 선수는 올해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다. 회전수가 좋아 기량만 약간 보완하면 훌륭한 선수로 기대된다. 곽호완(22) 선수는 대구 운암고와 전남과학대를 나와 올해 입단했다. 청소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고교, 대학시절 전국체전 입상 경력이 있다. 북구청팀은 2018 인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 준결승전에 선수 5명이 진출해 있고 최석병 선수는 결승에 직행해있다.

북구청팀은 지역 꿈나무 육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팔달중, 관음중, 운암고, 학남고 볼링부와 훈련을 함께하며 기술 지도를 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 비시즌 기간 주말을 통해 맨투맨 레슨도 계획하고 있다.

북구청팀은 선수 생활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선수들은 작년까지 개인 비용을 들여 각자 숙소생활을 했으나 올해는 북구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아파트를 마련, 단체합숙을 하고 있다.

이 감독은 2002~2010년 북구청팀 선수생활을 했으며 국가대표에도 3차례 선발됐다. 2011~2015년 도원고 코치를 거쳐 작년 1월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 감독은 "선후배 선수 간에 기술을 서로 돕는 등 우애가 좋다"며 "지역 선수 육성을 통해 북구청의 옛 영광을 다시 세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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