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의원들,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뒷전'

내달 선거 앞두고 수수방관…3선 이상 잇속 챙기기 바빠 후보군에 거론조차 안 돼

12월15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최대 주주인 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은 방관자를 자처하며 '권리'를 포기할 태세다.

원내를 지휘할 '깜냥'이 안 되는 건지, 선거에 나설 용기가 없는 것인지 TK 정치인들의 침묵에 지역 정치권의 위세도 추락하고 있다.

내달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는 소위 친홍준표 세력과 친박(박근혜)계의 양강 구도에, 최근 계파 청산을 주장하는 당내 분위기로 제3지대 후보론이 부상하면서 난립 형세다. 자천타천으로 많은 후보의 이름이 거론되지만, 이 가운데 TK 인사는 없다.

이러다간 2015년 2월 유승민 국회의원이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 원내사령탑을 거머쥔 이래 TK 원내대표는 4년 이상 맥이 끊길 판이다.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 의해 뽑힌 원내대표는 말 그대로 원내의 실권을 쥐는 자리다. 한국당 원내대표는 제1야당 원내사령탑으로 대여 협상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당 대표만큼이나 주목도가 높다.

그러나 TK 의원들은 뒷짐만 쥐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전후 정치적 책임론 등에 휩싸이며 추락일로에 섰으나 TK 의원들은 보수의 '반성'을 주도하지도 못했고, 당이 혼란에 빠졌을 때 중심을 잡겠다고 나서지도 못했다.

그러는 사이 당내에서도 TK 정치권은 변방으로 밀려났고,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타천으로도 한 명의 이름이 거론되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로 전락했다.

도전장을 내밀 만한 의원들은 자신의 정치적 잇속 따지기에 바빠 TK 정치력 복원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가 통상 3선 이상의 격전장(?)이라고 볼 때 대구 주호영(4선), 경북 이철우'김광림'강석호'김재원(이상 3선) 의원이 TK 후보군. 그러나 주 의원은 최근 바른정당에서 '친정집' 한국당으로 복당, 당내에서 '한자리'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김재원 의원은 국정원 특수활동비와 관련해 검찰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는 등 옴짝달싹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북의 나머지 3선 3명은 모두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후보 출마에 마음을 뺏겨 원내대표 도전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TK 정치권은 이번에도 '눈치 보기' 투표를 해야 할 판이고, 덩달아 당내 발언권도 힘을 잃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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