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사리손 "무 뽑고 시래기도 만들어 잘 먹을 거예요"

대구시교육청 후원 '대구어린이농부학교' 가을걷이

어린이 농부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대구자연누리 유치원 원아들이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과 함께 자신들이 기른 무를 수확하고 있다. 대구어린이농부학교 제공
어린이 농부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대구자연누리 유치원 원아들이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과 함께 자신들이 기른 무를 수확하고 있다. 대구어린이농부학교 제공

유치원생 60여명 우동기 교육감과 함께 기쁨 나눠

대구시교육청(교육감 우동기)이 후원하고 '농업으로 가꾸는 시민 공동체'가 운영하는 '대구어린이농부학교'에서 봄부터 채소를 재배해온 대구자연누리 유치원(원장 김수연) 원아 60여 명이 28일 자기들 손으로 기른 무를 수확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과 어머니 도우미 4명이 어린이 농부들을 도와 무를 함께 수확하고, 무청을 썰어 시래기를 만들기 위해 널었다.

우 교육감은 무를 뽑은 뒤 원아들에게 "무가 조그맣고 단단한 게 아주 맛있게 생겼구나. 너희들 손으로 직접 농사짓느라고 수고 많았다. 오늘 뽑은 무로 이제 뭐 할까?"라고 물었다. 무 한 두통씩을 손에 든 아이들은 저마다 "깍두기 만들 거예요. 무청요. 무말랭이 만들려고요, 시래기 국 끓여달라고 할 거예요"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이에 우 교육감이 "너희들 무 반찬 밥상에 올라오면 안 먹고 가려내잖아?"라고 하자, 아이들은 "아뇨. 잘 먹을 거예요. 내가 기른 건데요"라고 답했다.

변민서(7세) 양은 "무가 무거워서 힘들었지만 엄마들이 잘라준 무청을 널 때는 재미있었어요"라고 말했고, 최윤우(7세) 군은 "내가 직접 키운 무니까 반찬 해서 먹으면 무척 맛있을 것 같아요. 엄마한테 자랑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우 교육감은 "무슨 일을 하든 그 일에 맞는 복장을 잘 갖춰야 한다. 오늘처럼 무를 뽑는 날에는 흙과 물이 묻어도 괜찮은 옷과 신발을 신어야 한다. 어떤 일을 하든 거기에 맞는 준비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단다"라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한편 어린이 농부들은 이날 수확한 무를 절반은 각자 집으로 가져가고, 나머지 반은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식사를 배달하는 시민모임 '서로 돕고 사는 집'에 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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