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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청공무원노동조합 간담회 "영유아 자녀 둔 직원 94%가 직장어린이집 설치 희망"

영주시청 직장맘들이 어린이집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영주시 제공
영주시청 직장맘들이 어린이집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영주시 제공

영주시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황홍현)이 직장 내 어린이집 설치에 발벗고 나섰다. 이달 8~10일 만 5세 미만 영유아 자녀를 둔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보육 수요 조사에서 94%가 직장어린이집 설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노동조합은 이런 결과를 토대로 24일 시청 강당에서 만 5세 미만 영유아 자녀를 둔 소속 직원(공무원'공무직 포함) 100여 명과 함께 직장 내 어린이집 설치 방안 마련 간담회를 열었다.

현재 도내 시 단위 자치단체 10개 중 포항'경주'김천'경산'영천'상주'안동시는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했거나 추진 중이며 구미시는 위탁 보육을 하고 있다. 반면 영주시와 문경시는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에서 직원들은 육아 어려움, 일과 가정 양립을 가로막는 보육정책의 문제점, 제도 개선사항 등을 두고 불만을 쏟아냈다. 한 여직원은 "정부가 아무리 노력해도 오후 6시 퇴근을 하지 못하는 엄마가 많다. 6시 이후 돌봐줄 곳을 찾지 못해 아이를 데리고 야근한 적도 있다"고 했다.

2년간 육아휴직을 다녀온 한 여직원은 "야근과 회식에 '애 때문에 혼자 빠진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이를 악물고 버텼다. 결국 아이들을 엄마 없이 천덕꾸러기로 만들 수 없어 2년간 육아휴직을 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또 "설치의무 이행 대체수단으로 지역 내 어린이집과 협약을 통해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육아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보육 대책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황홍현 영주시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직장어린이집 설치는 법적 의무이행 사항이며 고용주의 사회적 책임이행"이라며 "우리 직원들이 출산과 육아 등에 부담 없이 근무할 인프라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임신과 육아 문제로 좌절하는 직원을 보며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도와주고 싶었다. 저출산으로 지역 어린이집 충원율이 낮아지는 상황도 고려해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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