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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용병 잔혹사 끝내자" 150만 달러급 2명 접촉

두 시즌 11승 극심한 부진, FA대신 외국인 영입 결정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제공

한국프로야구에서 외국인 투수 농사는 한 해 성적을 좌우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팀마다 좋은 투수를 찾느라 혈안이 된 것도 그 때문이다. 2년 연속 외국인 투수 농사가 흉작이었던 삼성 라이온즈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은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를 2명 영입한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 영입 후보군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은 2016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집단 부진으로 홍역을 치렀다. 앨런 웹스터와 콜린 벨레스터, 아놀드 레온, 요한 플란데가 그들. 대체 선수를 포함, 모두 4명의 외국인 투수를 활용했는데 이들이 거둔 승수는 모두 더해도 6승에 불과했다. 올 시즌도 달라지지 않았다. 재크 페트릭과 앤서니 레나도는 단 5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은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끝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규시즌이 마무리된 뒤 삼성은 일찌감치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새로 뽑기로 하고, 몸값보다 실력에 방점을 두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싸고 잘 던지는 투수를 찾기보다 제 값(?)을 지불하고 1선발감 2명을 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은 메이저리그의 선수단 정리 작업 과정을 지켜보면서 영입 후보들과 물밑 접촉을 벌여왔다. 말을 아끼고는 있지만 비교적 순조롭게 후보군을 압축해가고 있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삼성은 올 시즌 그랬던 것처럼 구단이 지정한 국내 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 뒤 입단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이 접촉, 계약이 성사될 확률이 높은 A 투수는 30세 전후의 백인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다. 우완 투수로 구위보다는 제구가 더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물론 시속 150㎞를 넘는 공을 줄곧 던질 수 있으면 금상첨화. 하지만 140㎞ 중반의 공이라도 제구만 좋다면 충분히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 다른 영입 후보인 B 투수 역시 젊은 백인 선발요원. 여러모로 A 투수와 비슷한 조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삼성은 적지 않은 투자를 해야 한다. 자유계약 선수(FA) 시장에서 강민호만 잡고 사실상 철수한 삼성은 외국인 투수 2명을 영입하는 데 총력을 쏟는 중이다. 영입 대상인 투수 2명의 몸값은 삼성의 4번 타자 다린 러프(150만달러)와 비슷하거나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변수가 많다. 현재 영입 1순위인 투수들과 계약이 확정되기까지 남은 절차가 적지 않다. 그들이 삼성과 손을 잡은 뒤 국내에서 맹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그래도 이 정도 수준의 투수라면 올해보다 나은 미래가 기다릴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만하다. 삼성의 남은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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