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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자매 열흘째 행방 묘연, 수성경찰서 새 전담부서 지정

교회에 간다는 말을 남긴 채 연락이 끊긴 10대 자매의 행방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대구 모 중학교 1, 3년에 재학 중인 자매는 지난 19일 오후 3시쯤 "교회에 간다"며 집을 나선 뒤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가족들은 앞서 20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고 SNS를 통해 시민들의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8일 여성청소년과에서 담당하던 이 사건을 형사과에서 맡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단순 가출로 판단했으나 열흘째 행방이 묘연하자 전담부서를 새롭게 지정하고 수사력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하지만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이후 가출 청소년 수사를 강화한 경찰이 장기간 동안 자매의 행방을 찾지 못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19일 오후 4시쯤 대구 동구 청구네거리 인근에서 공중전화로 통화한 것 말고는 확실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훑으면서 놓친 것은 없는지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새로 수사에 착수한 뒤 흔적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공개수사 전환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들 자매가 납치 등 범죄에 연루됐다면 시급히 공개수사에 나서야겠지만 아직 뚜렷한 범죄 혐의점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이날 경찰에서 재조사를 받은 아버지 A(52) 씨와 맏딸 B(19) 씨 등 가족들은 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평소 말썽을 피우거나 가출한 적이 없다. 부디 무사히 집으로 들어오길 바란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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