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5일 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오랜 '휴지기'를 가진 것과 관련, 그동안 우리 측에서 나왔던 ▷국제사회 제재로 인한 현실적 어려움 ▷기술적 한계치 도달 등의 추정은 사실이 아니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 탄도미사일이 국내외에서 인정할 만한 기술적 진보를 이뤄낸 만큼 북한이 지난 75일 동안 치밀하게 핵과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는 것이 재확인됐다는 것이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지난 9월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상으로 발사한 이후 75일 만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1번째 미사일 도발로 북한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래 가장 긴 '휴식 기간' 이후 미사일을 쐈다.
북한이 주장한 것처럼 북한은 미국 서부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의 탄도미사일 엔진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75일의 휴식기가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가는 엔진을 만들기 위한 맹렬한 기술 개발 기간이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75일의 기간 화성-15형과 같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을 개발하는 기술적 진보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북한은 또 이날 발사에서 발사 시간을 새벽으로 택했고, 발사 장소도 바꿨다. 또 다른 기술적 진보와 새로운 미사일 전술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낳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29일 오전 3시 17분 평남 평성 일대에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시간대에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처음이다.
미사일 발사 장소는 평양 북쪽 30㎞에 있는 평성 일대의 개활지로 분석됐다. 이곳에서 미사일을 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월 4일 화성-14형을 1차 발사한 시간은 오전 9시 40분이었다. 평양 서북방 110㎞의 평북 방현을 발사 장소로 선택했다. 2차 발사한 7월 28일에는 오후 11시 41분 자강도 무평리에서 도발했다.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보면 8월 29일에는 오전 5시 57분 평양시 순안에서 발사했다. 이어 9월 15일은 오전 6시 57분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쐈다.
화성-14형의 1'2차 발사 때는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탑재해 발사 장소로 옮긴 다음 지상거치대에 세워 발사했다. 화성-12형은 9월 15일 처음으로 TEL에서 발사했다.
북한이 장소'시간을 계속 바꿔가는 것은 한미 정보 당국에 최대한 덜 노출되는 '기습 발사'의 의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군사 옵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미국의 요격도 피하는 은폐 효과도 노리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