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민선 6기의 변화] <4>친환경 첨단산업도시로의 대전환

미래車·물·의료·에너지…산업 대전화 미래 성장 동력 일궈

권영진(오른쪽) 대구시장과 윤장현 광주시장이 이달 23일 엑스코에서 열린
권영진(오른쪽) 대구시장과 윤장현 광주시장이 이달 23일 엑스코에서 열린 '제1회 대구 국제미래자동차 엑스포' 개막식에서 전시된 자율형 자동차를 체험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첨단의료,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6월 대구에서 열린
대구시는 첨단의료,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6월 대구에서 열린 '2017 메디엑스포', 자동차부품업체 신도하이텍의 태양광발전. 대구시 제공

4차 산업혁명 격변기를 맞아 대구는 친환경 첨단산업도시로의 대전환을 꾀하고 있다. 섬유'염색, 기계'자동차부품 도시인 대구는 이제 미래자동차, 물, 의료, 에너지, 로봇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신산업군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일궈가고 있다. 전통 제조업종 역시 스마트공장화, 영역 다양화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화에 노력을 쏟고 있다. 대구시가 민선 6기 들어 추진 중인 5대 첨단산업 분야를 조망한다.

◆미래자동차 선도도시

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자동차는 민선 6기 들어 대구에서 가장 눈부신 발전을 보이는 신산업군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미래차 선도도시'를 기치로 내걸고 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과 함께 미래차 시대 주도권을 잡고자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달 23~26일 성황리에 열린 '제1회 대구 국제미래자동차 엑스포'는 다년간 노력의 결실을 보여주는 장이 됐다.

시 관계자는 "나흘간 총 5만여 명이 다녀갔으며 이 중 상당수는 유료 관람객이었다는 점에서 자동차 분야 기업 관계자와 시민들의 깊은 관심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르노, 테슬라, 엔비디아 등 완성차와 미래차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70여 명의 글로벌 전문가들이 연단에 선 포럼도 성황을 이뤘다. 대구시는 내년에는 11월 1일부터 나흘간 제2회 국제미래차 엑스포를 더 알차게 꾸민다는 계획이다.

대구는 단기간에 국내 손꼽히는 '전기차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전기차 운행 대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대구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총 1천526대로, 전국 전기차 등록 대수(2만1천376대)의 7.1%로 나타났다. 올해 전기차 대수가 작년보다 1천182대 늘면서 343.6%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대구시는 2020년까지 전기차 5만 대 보급을 목표를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중소업체와 협력해 전기차 생산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자율주행차 기술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자율주행차 핵심기술인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플랫폼 구축사업'이 대구에서 본격 추진되고 있다. 대구시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사업비 189억5천만원을 투입, 대구지능형자동차부품주행시험장에 ADAS 테스트베드 및 시험연구센터, ADAS 시험평가 장비를 구축해 관련 기업 지원에 나선다.

◆글로벌 물산업 개척

물산업도 민선 6기 들어 대구에서 새롭게 추진하는 산업 분야다.

대구시는 국가 물산업클러스터가 순조롭게 조성되고 있고 새 정부 지역공약에 '글로벌 물산업 허브도시 조성'이 반영되는 등 대구가 대한민국 물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호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시는 기업성장시스템 구축, R&D 지원 확대, 국제네트워크 강화 등 물산업 진흥을 위한 기업 지원사업을 본격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대구시는 제7차 세계물포럼 개최 후 '대한민국 국제물주간'과 '세계물도시포럼'을 창설해 국제 물 이슈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물 분야 국제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물 중심도시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64만9천㎡)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조성 중이다. 내년 말까지는 모든 시설의 건축과 시험운영이 완료될 전망이다. 물기업의 물산업클러스터 입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롯데케미칼㈜이 내년 가동을 목표로 생산시설 건축을 시작했으며, 다른 기업들도 건축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해외 물산업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대구시는 내년 9월 '2018 대한민국 국제물주간행사'를 대구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대구시가 단독 주최하는 '제4회 세계 물도시 포럼'은 글로벌 물 이슈를 대구가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밀워키시, 중국 이싱'샤오싱 등 해외 도시와 물산업 협력사업도 확대한다.

◆산업용 첨단로봇 메카

대구는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완료되고 글로벌 로봇기업들이 잇달아 둥지를 틀면서 우리나라 로봇산업 메카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기계'금속 분야 산업 저변이 풍부한 대구 산업 특성상 제조현장에 투입되는 첨단산업용 로봇은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단연 큰 업종이다.

올해 8월 대구테크노폴리스에서 본격 출범한 국내 1위(세계 7위) 로봇 기업 '현대로보틱스' 대구 유치는 민선 6기 들어 가장 손꼽히는 성과 중 하나다. 현대중공업 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는 시가 총액이 7조2천여억원으로 대구혁신도시 입주기관 중 가장 규모가 큰 한국가스공사보다 크다. 현대로보틱스 이전 효과로 5개 협력사가 추가로 유치됐다. 대구에 둥지를 튼 세계 2위 일본 ㈜야스카와전기 한국로봇센터, KUKA(세계 3위) 등은 대구 로봇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대구 북구 3공단 내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을 중심으로 한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올해 8월 완료돼 로봇 창업'성장생태계가 만들어진 것도 큰 강점이다. 대구시는 앞으로 로봇산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강소형 로봇 전문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로봇 분야에서 국제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한 점도 쾌거다.

대구시는 이달 '2017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 일환으로 한국, 미국, 프랑스, 중국 등 4개국 5개 로봇클러스터가 참여한 가운데 엑스코에서 열린 '2017 대구 글로벌 로봇 비즈니스 포럼'에서 '글로벌 협력을 위한 대구 선언문'을 채택했다.

◆산업단지 청정에너지 인프라 확산

대구시는 '청정에너지 글로벌허브 도시'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는 올해 ▷테크노폴리스 에너지 자족도시 조성 ▷대구국가산업단지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을 본격 추진해왔다.

2030년까지 청정에너지로만 전력에너지를 생산해 현재 3.5%인 전력 자립률을 100% 달성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25%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시는 한국전력과 손잡고 세계 최초 인구 5만 도시, 100㎿ 규모의 '테크노폴리스 분산전원형 에너지 자족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국가산업단지에는 신재생에너지와 하이브리드 에너지시스템을 융복합한 블록형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내년까지 총사업비 490억 원을 투입해 국가산단 입주업체 134개소와 물산업클러스터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27㎿, 융복합 분산전원 6㎿을 설치한다.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위한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도 진행 중이다. 내년까지 지역 내 430개 수용가에 전력계측장치 설치, 에너지를 자동으로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 설비 설치와 통합운영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첨복단지 기업 유치'의료관광 다변화

대구시는 올해 의료기업 및 기관 유치와 의료관광 타깃국 다변화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는 의료기기, 바이오, 제약 등 다양한 의료 분야 기업이 입주하면서 첨단의료산업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이전한 유망 기업들이 느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림제약, ㈜동성제약 등 중견 제약기업부터 ㈜루트로닉, ㈜이노벡테크놀로지 같은 의료용 기기 기업까지 다양하다.

대구시는 비수도권이라는 불리한 입지에도 현재까지 국책기관 15개, 의료기업 119개를 유치했다. 대경첨복단지에는 57개, 의료R&D지구에는 임플란트, 기능성 화장품 관련 62개 기업이 입주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의료관광 분야는 올 한 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대구시는 중국 위주에서 동남아시아, 러시아 등으로 의료관광객 유치 국가를 다변화하고 있다. 중국 의료관광객 비중이 지난해 25.1%에서 올해 크게 낮아진 데 반해 러시아'CIS 국가, 일본'동남아 국가 비중은 20% 이상 증가했다.

올 6월 '2017 메디엑스포'에는 345개 기업과 16개국 해외 바이어, 관람객 3만여 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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