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삼척 철도 공사 중 한 교각의 내부 철근이 수십m 아래로 사라진 사실이 뒤늦게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공사 측은 의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철근 손상이라고 주장하지만, 주민들은 전체 교각의 안전성을 문제 삼으며 철저한 정밀진단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의 공사현장은 동해선 제12공구 울진 왕피천 고가교. 28일 현재 이곳은 왕피천을 가로지르는 8개의 교각 중 유독 한 곳만 비어있는 상태다. 공사 과정에서 내부 지지를 위한 철근 다발이 약 20m 밑으로 사라져 보강을 위해 해당 교각을 철거했기 때문이다.
H건설이 맡고 있는 해당 교각은 수중 암반 조사를 마친 후 지난 2016년 6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57m 높이의 교각을 세우기 위해 우선 32㎜ 굵기의 철근 167개를 엮어 콘크리트와 함께 타설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 교각 작업을 완료하고 상부의 콘크리트 돌기를 다듬는 과정에서 해당 철근 다발이 사라진 사실이 발견돼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시공사 등은 즉시 교각을 해체해 철근 다발을 찾았으며, 약 20m 아래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현재 자세한 원인 및 해결 방법에 대한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아무래도 거푸집 역할의 케이싱을 뽑아내는 과정에서 철근이 뒤틀리며 축소현상이 일어난 것 같다. 철저히 조사하고 보강해 전체 공사에 무리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범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지반강도 조사 등 공사 초기 안전진단에 대해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울진군범대책위원회 장유덕 위원장은 "지반이 내려앉았다고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공사에 앞서 수중 지반 조사 등을 했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믿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시공사 측 주장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공법에 따른 문제점이라고 본다면 다른 교각들의 안전조차 믿을 수 없다. 전체적인 정밀진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현재 해당 공사와 관련해 철도공단은 제3의 업체를 선정해 원인 조사 및 보강 방법에 대한 용역을 실시 중이다. 용역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올 예정이다. 시공사인 H건설은 용역 결과에 따라 전액 비용을 부담하며 보강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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