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에게 각종 할인과 혜택을 주는 수능 마케팅을 겨냥한 '가짜 수험생'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능이 끝난 뒤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가 유통'관광 등 산업 전반에 쏟아지면서다.
이들 '가짜 수험생'들은 실제로 시험에 응시한 학생들로부터 수험표만 따로 구입하거나 지인들에게 수험표를 빌리곤 한다. 수험생 이벤트를 펼치는 대부분 매장에서 수험표만 지참하면 본인 확인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리는 것이다. 실제 29일 한 인터넷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수험표'를 검색하자 2018학년도 수능 수험표를 판매한다는 글이 여러 건 눈에 띄었다. 판매자가 제시한 가격은 5만~10만원 수준으로 싸지 않은 가격임에도 금세 팔리고 글도 금방 삭제됐다.
수험표 구입을 원하는 김모(28) 씨는 "수험표만 있으면 노트북을 구매할 때 30만원가량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10만원을 주고 구입해도 이익"이라며 "중고 커뮤니티의 글을 보고 연락했더니 벌써 팔렸다고 해 다른 구입경로를 알아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만능 할인카드'인 수험표를 갖기 위해 시험 접수만 하기도 한다. 수능 응시료가 3만7천~4만7천원인 만큼 각종 할인 혜택을 고려하면 '남는 장사'라는 얘기다. 올해 수능 결시율이 10.08%(5만5936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에는 수능 성적이 필요하지 않은 전형으로 진학하는 인원이 늘어난 게 가장 큰 이유이지만 수험표 할인을 노린 가짜 수험생 증가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수능을 쳤다는 대학생 장모(20'여) 씨는 "수험생 대상 휴대전화 요금 할인을 이용하고 싶어서 올해 수능시험을 접수했다. 6개월간 50%나 할인돼 20만원 이상 혜택을 본다"며 "내년에도 수능원서를 낼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런 '얌체족'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험표 이벤트는 수험생 배려이기도 하지만 업계 입장에서는 '대목'이어서 대부분 수험표에 대한 본인 확인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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