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왕궁, 월성' 특별전이 내년 2월 25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다. 2014년 12월부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최근까지 진행한 경주 월성의 발굴 성과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법흥왕 13년(526년) 혹은 진평왕 8년(586)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 '병오년'(丙午年) 목간과 '터번 쓴 토우'(사진) 등 유물 900여 점이 공개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신라 파사이사금 22년(101)에 축조했다는 월성에서 1천500년 전 성벽을 쌓으며 제물로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인골, 터번을 머리에 두르고 페르시아풍 옷을 입은 토우, 목간, 동물 뼈, 씨앗, 벼루 조각 등을 찾아냈다.
900여 점의 유물을 효과적으로 둘러볼 수 있도록 국립경주박물관은 유물들을 4가지 주제로 나눠 전시했다. 우선 영상프롤로그 '경주, 신라 왕경'에서 신라 왕경의 전반적인 형태를 보여준 뒤 '천년의 왕궁' '왕궁에 남겨진 옛사람들의 문자' '왕궁의 사람과 생활' '월성의 과거와 현재'로 1천500년 전 월성을 볼 수 있게 했다.
'천년의 왕궁'에서는 서성벽과 문이 있던 터인 문지(門址), 토기, 기와 등으로 월성의 시간적 흐름을 살핀다. 특히 성벽 구축 과정에서 제물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골의 조사 모습, 함께 출토된 토기를 전시한다. 이어 '왕궁에 남겨진 옛사람들의 문자'에서는 목간과 토기, 기와에 남아 있는 문자 자료를 조명한다.
'왕궁의 사람과 생활'에서는 녹유토기와 귀면와(鬼面瓦), 해자에서 출토된 토우와 동물 뼈 등에서 당시 생활상을 엿본다. 특히 해자에서 출토된 터번을 쓴 토우는 경주 괘릉의 서역 무인상과 더불어 신라에 온 외국인들의 존재를 찾아볼 수 있는 귀중한 사례다.
마지막으로 '월성의 과거와 현재'에서는 해자에서 발견된 씨앗과 꽃가루로 월성 주변의 옛 경관을 추정하는 연구 방법을 소개한다. 한편 매주 금요일에는 큐레이터와의 대화, 전시설명회가 열린다. 문의 054)740-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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