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영화] 기억의 밤 / 반드시 잡는다 /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 기억의 밤

'라이터를 켜라'(2002)의 장항준 감독은 TV 오디션 프로나 예능 프로 출연 등을 통해 잘 알려진 코미디 전문 감독으로 인식되지만, 이번에는 유머가 없는 진지하고 묵직한 스릴러 영화를 가지고 관객을 찾는다. 새집으로 이사 온 날 밤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형 유석(김무열)이 납치되고, 동생 진석(강하늘)은 형이 납치된 후 매일 밤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며 불안해한다. 납치된 지 19일째 되는 날 돌아온 유석은 그동안의 모든 기억을 잃었다고 말한다. 돌아온 뒤로 어딘가 변해버린 유석을 의심하던 진석은 매일 밤 사라지는 형을 쫓던 중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한다.

# 반드시 잡는다

동네에서 벌어진 의문의 죽음들과 사건을 파헤치는 두 노인의 끈질긴 추격기를 그린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30년 전 해결되지 못한 장기 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으로 또다시 살인이 시작된다. 동네를 꿰뚫고 있는 터줏대감 심덕수(백윤식)는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 박평달(성동일)과 의기투합해 범인을 잡으려 한다. 미스터리와 스릴러가 기본이지만 영화 버전은 드라마와 코미디 요소를 많이 활용하였다. 홈몸노인, 청년실업, 고독사 같은 사회적 이슈들이 잘 녹아들어 있다.

#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이제 막 가까워지려는 남녀가 묘사하는 방식이 특별한 교감을 자아내는 영화이다. 도축장 관리자 엔드레(게자 모르산이)는 모든 게 권태로운 남자다. 도축장에 새롭게 출근해 소의 품질 등급을 매기는 박사 마리어(알렉산드라 보르벨리)는 주변과 어울리지 못하는 여자다. 전혀 다른 성향의 두 사람은 우연한 계기로 서로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꿈속에서 한 마리의 사슴이 되어 만나는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진다. 강렬한 자극 때문에 모든 게 심드렁한 남자와, 과도할 정도로 조심스러워 어떤 감정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여자, 완전히 다른 두 남녀의 만남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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