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댐 가뭄(본지 11월 29일 자 1'3면 보도) 영향으로 대구 주요 상수도사업에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정수장 개량사업과 장기과제인 비상연계 배수관 설치 계획 등을 수정'보완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구시는 현재 755억원을 투입하는 낙동강수계 매곡정수장 개량사업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내년 10월까지 용역을 마무리하고 2019년 착공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공사를 시작하면 매곡정수장 시설용량은 2022년까지 4년 동안 하루 70만t에서 52만5천t으로 줄어든다. 해마다 순차적으로 17만5천t 규모의 시설개량이 이뤄진다.
문제는 여유 용량이 부족해진다는 점이다. 당초 생산량(45만2천t)을 기준으로 하면 개량공사 중 매곡정수장 가동률은 86%이지만 운문댐 가뭄 이후 현재 생산량(49만4천t)을 적용하면 가동률이 94%까지 올라간다. 올해 같은 가뭄이 재연되면 여유 용량이 빠듯해질 우려가 있는 것이다. 정부가 권고하는 상수도시설 적정 가동률은 75%다. 수질 오염, 관로 파손 등 사고'고장 때 안정적 수돗물 공급을 위해 여유 용량을 확보하도록 한 것이다.
더구나 같은 낙동강수계인 문산정수장이 매곡정수장의 부족분을 채우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문산정수장 전체 시설 용량(20만t) 중 전오존처리 시설 용량이 85%(17만t)이기 때문이다. 현재 문산정수장 생산량은 15만9천t으로, 현재 수질을 유지할 수 있는 여유 생산량은 1만t 수준에 불과하다.
비상연계 배수관 설치도 시급해졌다. 시는 230억원을 들여 문산정수장의 기존 관로 침산교 지점에서 동구 반야월까지 길이 16㎞의 새 관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고산정수장 생산 중단 등 비상상황 때 운문댐 수계인 동구 안심지역까지 낙동강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 계획은 2021년 이후에나 예정돼 있다.
대구시는 운문댐 원수 공급에 차질을 빚은 이번 가뭄을 계기로 주요 상수도사업 계획을 다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운문댐은 2009년 역대 최저 저수율을 기록한 이후 올해 다시 원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정수장 개량공사 중에도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기에 공사기간을 조정해 여유 용량을 확보하는 등 상수도사업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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