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에 따른 보험금 지급 요청 건수가 최근 650건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가짜 견적서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관련업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29일까지 삼성'현대해상'메리츠'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지진보험 청구건수는 650여 건으로, 지난해 경주 지진 당시 보험사 보상건수 638건을 웃돈다. 지진 피해는 방문 확인 등으로 집계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최근 집을 떠났던 시민들이 속속 돌아오면서 앞으로 피해 보상 청구 건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피해가 없거나 미미한데도 가입해 둔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허위 견적서를 요청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 견적서 발급을 거부한 인테리어 업체 측과 고성이 오가는 촌극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벌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은 "돈 버는 일인데 왜 하지 않느냐"며 도리어 화를 내는 경우도 허다해 업체들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허위 견적서 유형은 피해를 부풀리거나 다른 원인으로 입은 피해를 지진으로 덮어달라는 경우가 가장 많다. 포항의 한 인테리어 업체 측은 "피해 확인을 요청받고 현장에 가보면 멀쩡한 경우가 많다. 이런 허위 신고 때문에 정작 필요한 고객이 제때 현장 확인을 못 받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업체는 현장 확인 없이 서류만 원하는 피해상담에 대해서는 아예 전화 자체를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지진 피해는 공공시설, 주택, 공장 등 1천235억원에 이른다. 공공시설은 404건에서 532억2천300만원의 피해가 났고, 사유시설은 주택 2만8천698채를 비롯해 상가, 공장 등 3만878곳이 피해를 봤다. 공장은 154곳에 26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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