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강진] "기울어진 아파트, 액상화와 관련 없어"

정부 합동조사단 중간 발표…조사지 10곳 중 1곳만 '높음'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 아냐

1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일대 논에 액상화로 물이 솟구치며 같이 올라온 모래와 자갈 흔적이 남아있다. 정부는 이날 포항 지진으로 액상화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우려한 수준은 아니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일대 논에 액상화로 물이 솟구치며 같이 올라온 모래와 자갈 흔적이 남아있다. 정부는 이날 포항 지진으로 액상화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우려한 수준은 아니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11'15 포항 지진 이후 논란이 일었던 액상화 의심 현상에 대해 정부가 '액상화 현상이 맞다'고 공식 발표했다. 액상화는 지하수와 지반 모래층이 뒤섞이며 순간적으로 물처럼 변하는 현상이다. 이 현상이 발생하면 건축물이 기울거나 부서지는 등 피해가 커, 액상화 의심 현상에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했었다.

행정안전부는 1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포항지진 액상화 관련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포항지역 10곳을 시추조사해 이 가운데 5곳을 분석한 결과, 망천리 논 1곳에서 액상화 지수가 '높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액상화가 발생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대다수 전문가는 국민이 액상화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고 했다. 또 이번 지진으로 기울어지고 손상된 대성아파트 등 3건은 단순한 침하현상이나 물 고임 등으로 액상화와 관련 없는 현상이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포항지역 개발 사업을 통해 기존에 마련된 3천여 공의 시추정보를 활용해 진앙 주변 지역 액상화 가능성을 추가 분석할 방침이다. 아울러 추가 신고가 들어오면 주민 협의를 거쳐 시추조사도 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액상화 현상이 일어난 흥해읍 일대가 모래와 실트(Silt)질 등으로 이뤄진 퇴적층이 두꺼워 발생에 유리한 점이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지진에 딸려오는 자연적 현상으로 위험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 조사는 액상화 의심 신고지역 17곳 중 진앙에서 10㎞ 안쪽, 하상'해안퇴적지형으로 구성된 액상화 우려 지역, 기존 시추조사 자료가 없는 지역, 애초 기상청의 연구사업 지역 등을 기준으로 10곳을 선정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이 중 흥해읍 망천리 2곳, 남구 송도동 2곳, 흥해읍 매산리 1곳 등 5곳이 액상화 발생 가능 지반이었다. 여기서 4곳은 액상화 지수(LPI'Liquefaction Potential Index)가 '낮음'으로 확인됐지만, 망천리 논 1곳은 액상화 지수가 6.5로 '높음' 수준을 보였다. 액상화 지수는 '없음'(0)''낮음'(0∼5)''높음'(5∼15)''매우 높음'(15 초과) 등 4단계로, 일본에서 위험도를 판정하는 방법이다. '높음'이 나오면 구조물 설치 시 액상화 대책 필요를 의미하며, '낮음'은 중요 구조물 설계 시 상세한 조사를 필요로 한다.

이날 정부는 포항 지역 개발 사업 등에서 수집된 3천여 공의 시추 정보를 활용해 진앙 주변 액상화 가능성을 추가 분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행안부 측은 "포항 지역 액상화 최종 분석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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